윤미향 의원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식 공안몰이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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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의원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식 공안몰이 중단하라”
  • 이민우 기자
  • 승인 20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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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간토학살100주기추도사업추진위원회’와 공동 기자회견 열어 강력히 질타
“윤석열 정부, 일본 정부에는 간토학살 한마디도 못 하면서 색깔론 이용해 탄압”
▲ 윤미향 국회의원(비례대표)이 9월 12일(화) 오후 1시 20분 국회 소통관에서 ‘간토학살100주기추도사업추진위원회’와 함께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식 공안몰이, 남북교류협력법 부당 적용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미향 국회의원(비례대표)이 9월 12일(화) 오후 1시 20분 국회 소통관에서 ‘간토학살100주기추도사업추진위원회’와 함께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식 공안몰이, 남북교류협력법 부당 적용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피크 이민우 기자] 윤미향 의원(비례대표)이 9월 12일(화) 오후 1시 20분 국회 소통관에서 ‘간토학살100주기추도사업추진위원회’와 함께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식 공안몰이, 남북교류협력법 부당 적용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기자회견은 간토대학살 100주기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대해 대대적인 공안몰이를 자행하는 윤석열 정부와 추도식 참석자들에게 남북교류협력법을 부당하게 적용하는 통일부를 규탄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자회견은 김명준 사무총장(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종수 집행위원장(간토학살100주기추도사업추진위원회)의 발언을 시작으로 윤미향 의원과 박덕진 대표(시민모임 독립), 민병래 작가(‘1923 간토대학살 침묵을 깨라’ 저자)가 발언자로 나섰고, 손미희 공동대표(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간토학살은 1923년 간토대지진 속에서 일본 정부가 유언비어 퍼뜨려 6천 명 넘는 조선인 학살한 사건”

간토학살의 본질에 대해 윤미향 의원은 “간토학살 만행은 1923년 간토대지진 속에서 일본 정부가 유언비어를 퍼뜨려 6천 명이 넘는 조선인을 참혹하게 학살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그동안 간토학살에 대한 국가책임을 회피하며, 학살 100년이 되도록 진상조사조차 하지 않았다”며 “윤석열 정부 또한 일본 정부와 발맞춰 조선인 학살피해자에 대한 추념식조차 열지 않고 철저하게 간토학살 피해자들을 방치했다”고 꼬집었다.

윤미향 의원은 “작년 7월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사업 추진위원회’가 발족한 이래로 간토학살 진상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해 시민사회와 국회는 백방으로 노력했다”며 “올해 간토 조선인학살 100년을 기리기 위해 한국과 일본의 여러 지역에서 많은 추도행사가 열렸다”고 전했다.

또한 윤 의원은 “저는 한국에서의 추도행사에 참여했고, 일본에서의 추도일정에도 참석했다”며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식은 100년 전 조선인에 대해 자행된 제노사이드 범죄를 반성하며 간토학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간토학살 진상규명과 일본 정부의 국가책임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일본 전역에서 열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식에 대해 윤미향 의원은 “일본 시민사회는 대대적으로 추모행사를 준비했고, 지역과 세대, 이념의 차이를 넘어 일본인, 한국인, 재일조선인, 중국인, 해외 인사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함께했다”며 “추도식은 학살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로 엄숙하게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2023년 9월 1일. 간토학살 진상규명, 일본 정부에 대한 국가책임 이행촉구는 한순간에 사라졌다”며 “윤석열 정부는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100년 전 조선인 학살피해자에 대한 추도식 참석마저 국내정치용 냉전색깔론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간토학살 진상규명이 두려운 것인가? 일본 정부에 대한 국가책임을 촉구하는 행위를 막고 싶은 것인가?”

윤미향 의원은 “간토학살 진상규명이 두려운 것인가? 일본 정부에 대한 국가책임을 촉구하는 행위를 막고 싶은 것인가?”라며 “윤석열 정부는 일본 정부에 간토학살 진상규명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못 하면서, 정권 비판 세력에 대해선 어떻게든 입막음하려 한다”고 성토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통일부를 적대와 대결의 선봉으로 삼고, 남북교류협력법을 상호교류를 차단, 불허, 처벌하기 위해 악용하면서, 추도식 참석을 남북교류협력법·국가보안법 위반, 반국가행위로 매도하고, 공안몰이 총공세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윤미향 의원은 “국민의힘은 일본과의 관계를 위해 윤미향의 발목을 잡아 간토학살 이슈를 덮으려 한다. 이것이 조선인 6천여 명이 학살당한 간토학살 100주기를 기리는 국민의힘의 방식”이라며 “국민의힘은 지금이라도 민족의 비극을 자신들의 정치적 장삿속에 이용하기 위한 종북몰이를 멈추고, 희생자들 영령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끝으로 윤미향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탄압에도 저는 굴하지 않을 것이다. 간토학살 진상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반드시 간토학살 진상을 규명하고, 일본 정부에게 국가 책임을 묻기 위한 국회의원의 활동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국 정부는 간토학살 추도식에 대한 공안몰이, 남북교류협력법 부당 적용 시도 즉각 중단하라”

이들은 손미희 공동대표(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가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금, 간토학살 100주기를 맞아 일본의 제 단체들이 주최한 추도식에 참여하고 온 간토추도 순례단을 윤석열 정부는 남북교류협력법,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씌워 조사하고 있고, 보수언론은 조사를 보도로 흘리며 공세에 나서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간토학살 추도식에 대한 공안몰이, 남북교류협력법 부당 적용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일본 정부는 일본 의원들의 거듭된 질문에도 간토 학살의 역사적 사실에 대해 ‘기록이 없다’거나 ‘기록이 발견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간토학살에 대한 공식적, 역사적 기록은 수없이 발견되고 있다”고 간토학살이 일본 정부의 책임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일본 도쿄지역에서만 간토학살에 대해 1,100가지 증언을 모은 책이 출판되어 있으며, 최근 가나가와현이 내무성에 학살 상황을 보고한 것으로 보이는 문서를 찾았다는 요코하마 시민단체의 영상인터뷰도 방송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당시 관동계엄사령부가 군의 보고에 의거하여 만든 조사표에도 여러 조선인들이 사살되었다고 기록된 문서가 존재한다. 100년이 지났지만 간토학살에 관한 자료는 산적하다”며 “2003년 일본변호사연합회에서도 일본 정부에게 학살의 국가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할 것을 권고하였으며, 아베총리가 회장으로 있던 중앙방재회의 전문조사회가 공표한 보고서에도 ‘살상의 대상이 된 것은 조선인이 가장 많았다’고 기록돼 있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간토학살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은 무엇인가?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일본을 무릎 꿇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말로 역사적 진실을 외면하고 일본의 편에 설 것인가?”라고 공개 질의했다.

또한 이들은 한국 언론을 향해 “왜 한국 정부가 간토학살에 대한 추도와 진상규명을 요구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기사를 쓰지 않는가? 간토학살 100주기에 이르기까지 그동안의 한국과 일본 시민사회와 동포들의 노력은 외면하면서, 간토학살 추도식에 색깔론을 들씌워 폄훼하는 정부와 보수 정치인의 주장을 그대로 베껴 쓰고 있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요코아미초 공원을 비롯한 이번 일본 지역 곳곳의 추도식은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가 간토학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동안, 희생자 추모와 진상규명에 나선 한국, 일본의 양심적 시민사회와 재일동포들이 펼쳐온 노력의 산물”이라고 역설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우리는 지난 수십 년간 같은 자리에서 간토학살 추도식을 엄수했다. 재일동포들은 남북이 분단되기 이전부터 간토 지역 곳곳에서 추도활동을 이어왔다. 그 추도식은 외마디 비명으로 이국 땅에서 숨져간 동포들을 위령하는 자리였다”며 “추도 주최가 어떤 정치적 성향을 띠고 있는지, 참가한 수많은 사람들의 국적과 소속을 가릴 이유가 없다. 그저 함께 슬퍼하고 함께 위로하는 자리”라고 추도활동의 본 뜻을 알렸다.

이어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반공 파시즘을 되살려, 추도를 ‘반국가행위’로 협박하고, 일본의 식민주의 범죄 해결을 위한 운동에 유독 적대적 공격을 일삼고 있다. 추도식에 참석한 것을 빌미로 반국가단체와 교류했다고 몰아가며 국가보안법 위반,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을 운운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태는 윤석열 정부가 어떻게 법을 무시하며 국민의 정당한 권리를 가로막고 있는지, 국내 정치용 색깔론을 동원하여 일본 관련 활동에 족쇄를 채우려 하는지 분명하게 드러내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국 정부는 간토학살에 대한 일본 정부의 국가책임을 묻고, 당장 진상규명에 나서라”면서 “한국 국회는 100명의 여야국회의원들이 공동발의한 ‘간토 대학살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안(유기홍 의원 대표발의)’을 조속히 통과시켜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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