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크] 경기평화교육센터(대표 양훈도)가 11월 2일부터 3일까지 ‘2024년 청년이 주도하는 남북청년 교류 경기청년 피스리더 2기’(아래 경기청년 피스리더 2기) 사업의 일환으로 ‘국제 청년 포럼’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2024년 청년이 주도하는 남북청년 교류 경기청년 피스리더 2기’ 사업은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경기평화교육센터가 주관해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청년이 주도해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경기도에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를 직접 제안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양훈도 경기평화교육센터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경기청년 피스리더 2기가 출범할 무렵에도 남북 사이는 긴장이 높았지만,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점점 더 나빠졌다. 급기야 평양 상공에 출연한 무인기를 둘러싸고 일촉즉발의 상황이 발생했다”며 “대내외적으로 새로운 냉전의 시대로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돌입한 게 아닌가 우려가 점점 깊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양 대표는 “그러나 지난 80년 역사를 되돌아보면, 깊은 어둠의 시기에도 희망의 빛을 찾으려는 노력은 멈춘 적이 없었다. 깊은 밤을 지나 새로운 국면을 열어 간 것은 호랑이 눈으로 시대를 성찰하면서 소걸음으로 뚜벅뚜벅 돌파구를 연 선구자들이었다”며 “오늘의 현실은 청년들이 연대해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실천력을 높여 나가기를 요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의회 김진경 의장은 서면 축사를 통해 “청년 여러분은 미래의 평화를 이끌어갈 주역이다. 이번 포럼을 통해 다져진 연대 의식과 경험이 평화의 길을 열어갈 청년들에게 큰 자영분이 되기를 바란다”며 “경기도의회는 여러분의 희망찬 앞날을 응원하며, 평화로운 내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성환 위원장도 “경기청년 피스리더 2기 여러분의 노력이 언젠가 전쟁 등으로 인한 상흔을 치유할 수 있는 평화정책으로 승화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사람 중심의 평화감수성으로 무장한 여러분이 한반도 평화와 세계 평화 정책을 이끌 수 있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경기청년 피스리더 2기에는 경기청년 50명과 국내 외국인 유학생 등 청년 10명이 참여해 지난 6월부터 경기도에 필요한 정책을 제안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동안 정책 강연과 전문가 간담회를 거쳐, ‘갈등의 평화적 해결’, ‘격동기 한국현대사’, ‘DMZ의 역사화 미래’ 등 강의를 듣고, 캠프도 진행했으며, 200인 토론회를 통해 경기도에 제안할 정책들을 가다듬었다.
‘더 큰 평화를 위한 세계 청년과의 대화’라는 주제로 파주 지지향게스트하우스에서 진행된 ‘국제 청년 포럼’은 분단, 전쟁의 경험을 갖고 있는 나라의 청년들과 경기청년이 함께 한반도 평화와 세계평화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첫날인 2일 포럼에서는 미국 여성평화단체인 크리스틴 안 위민크로스DMZ(Women Cross DMZ) 상임대표의 기조연설을 듣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제언’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애초 크리스틴 안 대표는 포럼 현장에 직접 참석할 계획이었으나 윤석열 정부의 입국 거부 조치 때문에 미국 하와이에서 인터넷 생중계로 연설을 한 뒤, 포럼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크리스틴 안 대표는 “한국전쟁은 공식적으로 끝나지 않았고, 남북한 간의 화해, 북미평화회담, 미중간의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해결되지 않아 한반도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대규모 군비 확장을 정당화했다”고 “끝나지 않은 전쟁이 민주주의를 약화시키고, 정의로운 사회로 가는 걸 가로막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DMZ를 넘은 것은 이 뿌리 깊은 전쟁에 도전하는 상징적 행동”이라며 “한국의 분단에 빛을 비추고, 국제사회, 특히 미국인들에게 끝나지 않은 전쟁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책임을 환기시키기 위해서였다”고 역설했다.
특히, 크리스틴 안 대표는 “평화는 저절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고, 외교정책을 형성하는 과정의 민주화를 강화해야 하며, 우리의 안전을 이루는 요소에 대한 새로운 사고가 필요하다”며 “전쟁을 막기 위해 거리로 나서는 것을 넘어 정치적 권력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럼 1세션은 ‘분단 및 전쟁을 겪은 국가의 분단과 전쟁, 평화에 대한 이야기’라는 대주제 아래 요세피네 버쎄(Josefine Bosse,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 한국학 석사)는 ‘아직 끝나지 않은 과정으로 남아 있는 독일 통일에 대하여’, 리사코 사카이(Risako Sakai, 미국 오레곤 주립대학교 응용인류학 바사과정)는 ‘일본과 미국의 이중 식민주의라는 렌즈를 통해 본 일본 오키나와’, 알린 프러이거(Aline Floiger,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 동아시아학/한국학 석사)는 ‘1990년 독일 통일의 역사적 맥락과 세계평화를 위한 독일의 교훈’을 주제로 발표하고 포럼 참가 청년들을 질문에 답했다.
이어 포럼 2세션은 베트남인 부모 밑에서 독일에서 자란 대학생 탄(Huynh Thanh Truc,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 한국학, 현재 서울대 교환학생), 중국에서 자랐고, 학국에서 대학졸업 후 결혼 한 공유경(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박사), 몽골의 불교 전통미술 전무가이자 승려인 어르길(예원예술대학교 석사) 씨가 ‘국내 외국인 유학생이 바라보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둘째날인 3일에는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에서 진행된 기행을 통해 한반도 분단의 아픔이 남아 있는 현장에서 전쟁의 위협 없는 평화의 중요성을 공감할 수 있었다.
애기봉 평화전망대에 올라 눈 앞에 펼쳐진 북녘 산하를 직접 본 한 청년은 “경기도에 20년 넘게 살면서, 북한 땅이 이렇게 가까이에 있을 줄 몰랐다. 망원경으로 보니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도 보인다”며 “남북이 조금씩 양보해 하루 빨리 평화롭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따른 참가자는 “피스리더로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청년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지지하게 고민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경기청년 피스리더 같은 좋은 행사들이 있다면 적극 참여할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청년 피스리더 2기 사업은 오는 11월 16일(토) 경기여성비전센터 회의실에서 열릴 졸업식으로 마무리된다. 졸업식에서 경기청년 피스리더들은 지난 6월부터 진행한 정책워크숍, 200인 토론회, 국제청년포럼을 통해 국내외의 청년들과 소통하고 공감함으로써 완성도를 높이고 다듬은 정책들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12년에 창립된 경기평화교육센터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교육으로 기여하기 위해 활동 중인 평화통일교육 전문 시민단체다. 어린이,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시민과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연구,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