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마니아 청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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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마니아 청태종
  • 송강호(삼국지 칼럼리스트)
  • 승인 201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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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 삼국지, 새로 읽다!(9)
▲ 삼전도 청태종공덕비의 옛모습.
 
청나라 태종 애신각라(愛新覺羅) 홍타이지는 병자년(丙子年) 청군을 이끌고 조선에 쳐들어와 삼전도(오늘날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 부근)에서 인조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인물로 역사에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가 평소 삼국지를 즐겨 읽었다는 이야기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청태종은 오늘날로 말하면 소위 삼국지 마니아였다. 그가 얼마나 삼국지에 심취했는지 신하들은 청태종의 독서가 지나치게 편식 증세를 보이니 다른 서적도 더불어 보라고 권고하기까지 했는데, 이 같은 사실은 당시 신하들의 관련 상소문에도 기록되어 전한다.
 
▲ 『청태종실록』의 삼국지연의 관련 기사.
 
청태종 홍타이지는 삼국지를 애독하였을 뿐만 아니라 삼국지의 전략을 모방하여 반간계(反間計)를 활용하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하였다. 36계의 하나이기도 한 반간계는 적의 첩자 등을 이용하여 두 사람 간의 관계를 좋지 않게 만드는 방법으로 삼국지에서는 주유가 장간을 이용한 반간계가 유명하다.
 
청태종은 사로잡은 명나라 포로를 활용하여 그들에게 거짓 정보를 흘려서 난공불락과도 같았던 명나라 충신 원숭환(袁崇煥)을 제거하는데 성공하였다. 훗날 명사(明史)에는 원숭환이 죽은 뒤로는 변방을 지킬만한 이가 없었고, 명은 멸망의 징후를 드러냈다.”고 기록되었다.
 
결국 명나라는 청태종의 반간계에 넘어가 스스로 만리장성을 허무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 필자소개
송강호 : 삼국지 칼럼니스트, 번역비평가. 국내 삼국지 역본에 대한 제반 문제를 검토하고 번역비평의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요 평론으로 <삼국지를 찾아서>, <삼국지 번역비평의 오해와 진실>이 있으며, ‘난중일기로 보는 삼국지’ 등 다양한 주제로 삼국지 강의를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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