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삼형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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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삼형제 이야기
  • 송강호(삼국지 칼럼니스트)
  • 승인 2014.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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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 삼국지, 새로 읽다!(4)

삼국지에는 또한 이름난 삼형제들이 있었으니 황건적의 세 두령인 장각, 장량, 장보가 그 하나요, 도원에서 의를 맺은 유비, 관우, 장비가 그 하나며, 그 다음으로 제갈량 삼형제인 제갈근, 제갈량, 제갈균이 그 하나이다.
 
황건적 삼형제는 가장 먼저 등장하나 유비, 관우, 장비 삼형제가 황건적 이야기의 주인이고 장각, 장량, 장보 삼형제는 황건적 이야기의 손님이다. 삼국지에는 손님을 이용하여 주인을 돋보이게 하는 묘미가 있다고 하였으니 바로 이를 두고 말한 것이다.
 
주인공 삼형제 가운데 맏이는 유비요, 관우가 그 다음이요, 장비가 막내이다. 유비는 두 아우하고 잠잘 때도 같이 하였다고 하였으니 그 우애가 남달랐다. 한 날 한 시에 태어나지는 못했으나 관우가 죽은 뒤 모두가 따라서 죽은 것과도 같으니 한 날 한 시에 죽기로 한 맹세를 이룬 것이라 하겠다. 
 

▲ <수정 삼국지> 표지. 박문서관 발행. ⓒ 뉴스피크
유비의 얼굴은 관옥과도 같았고 입술은 연지를 바른 듯했다. 귀는 커서 능히 자신의 눈으로 돌아볼 정도였고 팔은 무릎까지 내려왔으니 제왕의 관상이었다. 한나라 종실의 후예로 평소 뜻이 컸으며 천하 호걸과 사귀기를 좋아하였다. 관우, 장비와 더불어 도원에서 의를 맺고 황건적을 물리쳤으며 조야에서 유황숙으로 불렸고 훗날의 촉한 소열제가 되었다.
 
관우는 9척 장신에 얼굴은 무른 대춧빛 같이 붉었고 봉황의 눈과 누에 눈썹에 두 자 길이의 아름다운 수염을 지녔다. 하동 해현 사람으로 고을에서 횡포를 부리는 못된 토호를 죽이고 천하를 떠돌다가 탁현에서 군사 모집에 응하여 가는 길에 유비, 장비와 운명적으로 만났다.
 
장비는 범의 머리에 둥그런 눈과 호랑이 수염을 하고 기상이 내달리는 말과 같았다. 대대로 탁현에서 돼지를 잡고 술을 팔았으나 천하 호걸과 사귀기를 좋아하였다. 유비, 관우와 의형제를 맺고 황건적을 무찔렀으며 무례한 동탁을 죽이려 했고 탐관 독우를 매질했으니 호쾌함이 으뜸이었다.
 
역사에 삼형제가 많이 있었지만 이들 삼형제야말로 천고에 드문 이들로 후대 많은 이들이 삼형제 사당 앞에서 맹세를 하기도 하고 또 이들을 모방하여 의형제를 맺기도 하였으니 이들은 오늘날에도 사람들의 마음속에 여전히 살아있다 할 것이다. 
 

* 필자소개
송강호 : 삼국지 칼럼니스트, 번역비평가. 국내 삼국지 역본에 대한 제반 문제를 검토하고 번역비평의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요 평론으로 <삼국지를 찾아서>, <삼국지 번역비평의 오해와 진실>이 있으며, ‘난중일기로 보는 삼국지’ 등 다양한 주제로 삼국지 강의를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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