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민ㆍ학생 등 33명, 만주독립운동 현장 다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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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민ㆍ학생 등 33명, 만주독립운동 현장 다녀와
  • 이민우 기자
  • 승인 202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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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문화원-필동 임면수선생 탄생150주년 기념사업회, ‘만주독립운동’ 역사 답사 알찬 마무리
▲ 필동 임면수선생 탄생150주년 기념사업회(아래 기념사업회)가 8월 6일부터 11일까지 5박 6일간 〈수원의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선생 탄생 150주년 기념 ‘만주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찾아서’〉 역사 답사를 다녀왔다. 사진은 답사 자료집 표지 갈무리.
▲ 필동 임면수선생 탄생150주년 기념사업회(아래 기념사업회)가 8월 6일부터 11일까지 5박 6일간 〈수원의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선생 탄생 150주년 기념 ‘만주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찾아서’〉 역사 답사를 다녀왔다. 사진은 답사 자료집 표지 갈무리.

[뉴스피크] 필동 임면수선생 탄생150주년 기념사업회(아래 기념사업회)가 8월 6일부터 11일까지 5박 6일간 〈수원의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선생 탄생 150주년 기념 ‘만주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찾아서’〉 역사 답사를 다녀왔다.

이번 답사는 중국 대련~여순~단둥~통화~백두산~용정~하얼빈까지 만주 일대 치열했던 독립운동의 생생한 현장을 직접 탐방하고, 역사전문 해설을 통해 숭고한 애국애족정신을 기리고자 마련됐다. 역사기행은 수원문화원과 필동 임면수선생 탄생150주년 기념사업회가 공동주최하고, 수원시가 후원했다.

답사에는 한준택 기념사업회 상임대표, 전영찬 사단법인 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 김영균 기념사업회 사무처장, 구균철 경기대학교 교수, 선영미 한국여성지도자연합 수원시지회장, 신윤범 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영상미디어센터장, 홍현정 수원2049시민연구소 사무국장을 비롯해 아주대, 수원삼일공고, 수원공고, 매향고, 유신고, 창현고, 조원중 학생 등 총 33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의 답사 참사는 삼일공고, 수원공고, 매향고, 유신고, 창현고 총동문회장의 장학금 지원으로 이뤄졌다.

독립운동 유적지 답사 해설은 동원고 역사교사를 지낸 김찬수 민족민제연구소 수원지부장이 맡아 역사에 얽힌 사연들을 알기 쉽게 풀어내 더욱 알차고 뜻깊은 일정이 진행됐다. 

첫날인 6일에는 답사단은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중국 대련국제공항에 도착해 여순으로 이동했다. 여순에서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 사살 후 재판받은 뤼순법원(관동법원구지), 안중근 의사가 투옥돼 ‘안응칠역사’와 ‘동양평화론’을 집필하고 순국한 여순감옥을 답사하며 순국선열들의 애국정신을 되새긴 뒤, 조중 국경지역인 단둥시로 이동했다. 

이틀째인 7일엔 일제 강점기 대한민국임시정부 교통국의 사무소가 설치돼 독립운동가의 거점 역할을 했던 무역회사 ‘이륭양행’ 터를 답사했다. 이어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파괴돼 중국 쪽 절반만 다리가 남아 있는 압록강 단교, 북한 쪽 신의주, 위화도, 월량도 등이 한눈에 보이는 압록강공원을 방문했다.

▲ 필동 임면수선생 탄생150주년 기념사업회(아래 기념사업회)가 8월 6일부터 11일까지 5박 6일간 〈수원의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선생 탄생 150주년 기념 ‘만주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찾아서’〉 역사 답사를 다녀왔다. 중국 단둥 압록강공원에서. 
▲ 필동 임면수선생 탄생150주년 기념사업회(아래 기념사업회)가 8월 6일부터 11일까지 5박 6일간 〈수원의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선생 탄생 150주년 기념 ‘만주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찾아서’〉 역사 답사를 다녀왔다. 중국 단둥 압록강공원에서. 

유람선을 타고 압록강 수풍댐에서 북한 쪽 마을들을 보며 분단조국의 현실과 남북 평화와 통일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대륙을 이동하며 차장 밖으로 고구려의 첫 번째 수도였던 졸본에 위치한 오녀산성을 보며 고구려의 광활한 영토에 와 있음을 실감했다. 

답사 사흘째인 8일은 먼저 고구려 시대 가장 넓은 영토를 자랑했던 광개토대왕과 그 아들 장수왕과 관련된 유적을 방문했다. 먼저 광개토대왕비(호태왕비)는 고구려 제19대 왕인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기리고자 아들 장수왕이 414년에 세웠다. 비의 높이는 6.39m, 무게는 37톤에 달한다. 이어 가까이에 있는 광개토대왕릉과 장수왕릉을 방문했다. 장수왕릉은 사각형으로 피라미드와 닮았는데, 한 변이 길이가 35.6m이고, 총 7층단으로 정상까지 높이는 12.4m로 웅장해 고구려의 국력을 알 수 있다. 

오후에는 필동 임면수 선생이 설립에 참여했던 신흥무관학교가 있던 통화 합니하 지역을 답사했다. 1910년대 임면수 선생은 신흥무관학교 부설 양성중학교 교장을 맡아 독립군을 양성하고, 부민단 결사대로 독립운동에 힘썼다. 

나흘째인 9일 답사단은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 올랐다. 백두산은 산세가 장엄하고 자원이 풍부한 민족의 영산이다. 천지를 비롯한 뛰어난 절경과 독특한 생태적 환경으로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맑고 쾌청한 날씨 속에서 백두산 천지와 장백폭포, 노촌온천지대, 녹연담 등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날 수 있었다. 

▲ 필동 임면수선생 탄생150주년 기념사업회(아래 기념사업회)가 8월 6일부터 11일까지 5박 6일간 〈수원의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선생 탄생 150주년 기념 ‘만주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찾아서’〉 역사 답사를 다녀왔다. 명동촌 윤동주 시인 시비 앞에서.
▲ 필동 임면수선생 탄생150주년 기념사업회(아래 기념사업회)가 8월 6일부터 11일까지 5박 6일간 〈수원의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선생 탄생 150주년 기념 ‘만주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찾아서’〉 역사 답사를 다녀왔다. 명동촌 윤동주 시인 시비 앞에서.

오후에는 이도백하, 용정지역으로 이동해 명동촌에 있는 ‘서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시인 윤동주 생가를 방문했다. 15만원 탈취사건 유적비 현장을 거쳐 3.13반일의사릉에 헌화했다. 만주 용정지역의 1919년 3.13반일운동은 한반도에서 일어난 3.1독립운동이 해외에서도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당시 3만명이 넘는 민중들이 참여해 용정일본총령사관을 향해 행진하던 중 군경에 총격에 희생된 14명 중 13명의 의사가 묻혀있다.

▲ 필동 임면수선생 탄생150주년 기념사업회(아래 기념사업회)가 8월 6일부터 11일까지 5박 6일간 〈수원의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선생 탄생 150주년 기념 ‘만주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찾아서’〉 역사 답사를 다녀왔다. 3.13반일의사릉에 헌화하는 모습.
▲ 필동 임면수선생 탄생150주년 기념사업회(아래 기념사업회)가 8월 6일부터 11일까지 5박 6일간 〈수원의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선생 탄생 150주년 기념 ‘만주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찾아서’〉 역사 답사를 다녀왔다. 3.13반일의사릉에 헌화하는 모습.
▲ 필동 임면수선생 탄생150주년 기념사업회(아래 기념사업회)가 8월 6일부터 11일까지 5박 6일간 〈수원의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선생 탄생 150주년 기념 ‘만주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찾아서’〉 역사 답사를 다녀왔다.  중국 하얼빈역 안중근의사기념관 앞에서.
▲ 필동 임면수선생 탄생150주년 기념사업회(아래 기념사업회)가 8월 6일부터 11일까지 5박 6일간 〈수원의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선생 탄생 150주년 기념 ‘만주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찾아서’〉 역사 답사를 다녀왔다. 중국 하얼빈역 안중근의사기념관 앞에서.

답사 닷새째인 10일에는 연길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하얼빈서역으로 약 4시간 가량 이동해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던 하얼빈기차역 바로 옆에 조성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방문했다. 안중근 의사가 ‘대한국의군참모중장’ 자격으로 조선 침략을 주도한 원흉을 사살했고, 독립전쟁의 일부였기에 국제법(만국공법)에 따라 전쟁포로로 대우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전시물이 인상 깊다.

드디어 답사 마지막날 11일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조선인과 중국인, 몽골인, 소련인 등을 상대로 극악무도한 생체실험을 했던 일본군 731부대 유적지에서 참혹했던 역사를 배웠다. 731부대는 일본제국주의 관동군 산한 세균전 부대로 살아있는 사람을 생체실현 대상으로 삼안 악명을 떨쳤다. 조선인 6명을 포함해 1,467명이 희생당했다. 모든 일정을 마친 답사단은 하얼빈국제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  필동 임면수선생 탄생150주년 기념사업회(아래 기념사업회)가 8월 6일부터 11일까지 5박 6일간 〈수원의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선생 탄생 150주년 기념 ‘만주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찾아서’〉 역사 답사를 다녀왔다. 일본제국주의의 반인륜적 범죄 증거가 남아 있는 731부대 앞에서.
▲ 필동 임면수선생 탄생150주년 기념사업회(아래 기념사업회)가 8월 6일부터 11일까지 5박 6일간 〈수원의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선생 탄생 150주년 기념 ‘만주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찾아서’〉 역사 답사를 다녀왔다. 일본제국주의의 반인륜적 범죄 증거가 남아 있는 731부대 앞에서.

역사 답사 참여자들은 “고구려를 비롯한 선열들의 귀중한 역사를 배우는 소중한 기회였다”,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정신을 교과서에서보다 더 생생하게 배울 수 있었다”, “수능을 위한 공부였던 역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역사책에서 봤던 곳을 오니 가슴이 뜨거워졌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독립운동가들의 치열한 역사를 더 관심 갖고 널리 전파하도록 노력하겠다”, “치열했던 역사 꼭 기억하고, 실천하겠다”,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반인류적 전쟁범죄에 대해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준택 기념사업회 상임대표는 “청년학생들과 함께 8년만에 다시 독립운동가들이 숭고한 목숨을 바친 역사 현장을 찾아 뭉클했다”며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이 우리 민족의 진정한 해방을 만들어 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준택 상임대표는 “매년 이런 역사탐방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필동 임면수 역사탐방단’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필동 임면수 장학금’을 조성해 이 기금으로 청년들이 만주독립운동 답사를 다녀올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영찬 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은 “대련에서 하얼빈까지, 젊은 학생들과 함께한 답사는 특별했다. 처음 만난 분들임에도 금새 어색함을 잊고 일제에 맞선 독립투쟁의 현장에서 독립투사의 애국심과 용기를, 고구려 유적지에선 한민족의 기상을 공감했다”며 “우리 현대사의 깊은 이해를 위해 1960~70년대 우리나라 사회와 경제발전의 모델이 되었던 만주국에 대해서, 그리고 만주국과 일본에 부역했다 대한민국의 지도층이 된 사람들에 대한 공부와 현지 답사 기회도 마련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답사 해설을 맡은 김찬수 민족문제연구소 수원시지부장은 “광활한 만주벌에서 목숨바쳐 싸운 독립투사들은 조국이 분단돼 서로를 증오하는 이념에 몰입된 현실을 결코 바라지 않으셨다”며 “이번 역사탐방은 이제라도 남북분단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배가해야 한다는 것을 공감하는 계기가 되는 마음으로 교육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동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1874년 수원군 수원면 북수리(현 수원시 북수동)에서 태어난 필동(必東) 임면수(林冕洙) 선생은 근대 수원을 대표하는 교육자이자 독립운동가다. 1907년 대구에서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되자 임면수는 김제구, 이하영 등과 함께 수원의 국채보상운동을 이끌었다.

1912년 만주로 건너가 신흥무관학교 설립에 참여하고, 양성중학교 교장을 맡아 독립군 양성에 힘썼다. 1910년대 중반에는 부민단(扶民團) 결사대에 소속돼 독립운동을 했다.

1919년 3.1운동 이후 일제가 간도 출병을 하자 해룡현으로 근거지를 옮겨 항일투쟁을 전개했던 임면수는 일본군 토벌대에 체포돼 중국에서 추방됐다. 1921년 길림 시내에 잠입해 활동하던 중 밀정의 고발로 체포됐고, 평양감옥에 압송돼 모진 고문을 당했다. 석방 후 고향 수원으로 돌아와 아담스기념관 공사감독 등으로 활동하며 인재 양성에 헌신했다. 임면수는 그토록 꿈꿨던 광복을 보지 못하고 1930년 11월 29일 순국했다.

기념사업회 실무를 담당하는 김영균 사무처장은 향후 사업으로 광복79주년 기념식을 오는 8월 15일 오전10시 30분에 수원올림픽공원에서 진행하며, 이어 8월 31일에는 국립대전현충원 내 필동 임면수선생 묘소를 참배하며, 9월 21일과 11월 2일에 거쳐 철원일대와 충남 홍성일대 국내 탐방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문의는 김영균 사무처장(010-9192-6903)에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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