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30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당원투표에선 고작 173표에 불과해 패색이 짙었다. 박흥석(241표), 김용남(218표) 예비후보에 이어 3위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4월 26~29일 치러진 여론조사에서 환산득표수 315.3표를 얻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김용남(214.8표), 박흥석(86.6표) 예비후보가 뒤를 이었다.
합산결과, 김 후보는 438.3표로 김용남(432.8표), 박흥석(327.6표), 최규진(173.3표) 예비후보를 눌렀다.
1941년생인 김 후보는 수원고등학교와 경기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수원시의회 의장을 거친 뒤 민선 3, 4기 수원시장을 역임했다.
김 후보는 지난 2006년 5.31지방선거(민선4기 수원시장 선거)에선 처음으로 수원시장에 도전장을 냈던 현 염태영 수원시장을 가볍게 누르고 당선된 바 있다. 5기 수원시장 선거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지 못해 출마를 접어야 했다. 따라서 민선 6기 수원시장을 뽑는 6.4지방선거는 전, 현직 수원시장 간의 대결이기도 하고 리턴 매치이기도 한 셈이다.
김 후보를 2일 오전 선거사무소에서 홍재언론인협회(회장 윤청신)가 만났다. 3선 수원시장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까? 당선 소감은 물론 당심을 모아내기 위한 방안, 민선5기 염 시장에 대한 평가, 본선 경쟁력 등 궁금한 사안에 대해 물었다.
-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3선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을 축하드린다. 수원시장 후보로 결정된 소감을 간단히 말씀해 달라.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모두들 슬퍼하는 시기다. 그렇다보니 정해진 선거일정 동안 애로가 있었다.
잘 아시다시피, 이런 결과를 맞게 된 것은 수원시민들께서, 수원의 미래를 함께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해야 될 과제를 저에게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 새누리당 당원투표에서는 박흥석(241표), 김용남(218표) 예비후보에 이어 3위(123표)에 머물렀으나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위로 후보가 됐다. 앞으로 당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방안은 있나?
“수원 당원이 1,051명이다. 당원들의 당심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 정책적으로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책상 당원들이 지구당 위원장을 중심으로 서 있어 영향이 클 것이라 생각했다. 예비후보 중 2명이 지구당 위원장이기 때문이다. 당원들은 자신이 속한 지구당 위원장이 후보가 되길 바란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수원시민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다. 당원들 지지를 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당이라는 체제는 어쩔 수 없구나 생각했다.
지지해 주신 수원시민들께 감사를 드린다.”
- 현재 수원시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저의 후임인 염태영 시장님이 끌어온 모습을 보아왔다. 4년 동안 수원시는 멈춰 있었다. 수원시가 멈춰 있는 도시가 된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수원시는 자족기능 도시다. 좀더 적극적으로 시를 개발할 의지가 있었다면 아마 시가 지금의 현실은 아니지 않았나 생각한다.
많은 수원시민들께서 저에게 후보자 역할을 주신 것은 멈춰진 도시가 아니라 활성화된 도시를 만들어 달라는 바람이다. 일할 수 있는 능력, 일해 왔던 경험을 집약해서 수원시의 미래를 밝고 활력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
- 야당에선 수원시장 후보로 누가 출마할 것이라고 예상하나? 본선도 자신 있으신가?
“현 염태영 수원시장이 나오리라 믿고 있다.
엊그제 수원시민들께서 약 48% 지지표를 던져 주셨다. 대한민국에서도 4명의 후보 중 이렇게 큰 지지를 받은 경우는 없을 것이다.
수원시민들께서 저를 염원하는구나, 기다리고 있구나 생각하니 자신 있다.”
-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다른 후보들의 반발은 없나?
“타 후보들도 선거사무소에 와서 함께 가자고 메시지를 주었다. 같이 경선을 했지만 얼굴 붉힐 정도로 경선에 임하지 않았다. 충분히 그분들과 새누리당 승리를 위해 함께 가기를 원한다. 각 예비후보 캠프에 있는 분들도 함께 가는 것으로, 모든 분들이 같이 가리라 생각한다.”
- 민선5기 염태영 시장에 대해 평가한다면? 또한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저는 일하는 시장으로 눈에 보일 정도로 변화하는 수원시의 모습을 시민들께 보여주었다. 하지만 후임인 염 시장의 4년 동안 거의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수원시가 대한민국에서도 5~6번째 가는 대도시인데 작은 도시로 변모시켰다는 건 안타까운 것이다.
수원시는 조금만 노력해도 국, 도비 받지 않는 자족도시다. 수원시를 경제, 문화 등 모든 것의 중심지로, 큰 도시로 만들 수 있다. 살기 좋고 안전하고 찾아오면 경제적으로 포근하고 투자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 수 있다.
저는 민선3~4기 시절 8년 동안 도시계획을 여러 곳 했다. 하지만 염 시장은 다 묻어두었다. 우리의 ‘해피수원’ 브랜드까지 없앨 정도로 삭막한 도시를 만들었다. ‘해피수원’ 브랜드는 저뿐 아니라 수원시민 모두가 원한다. 제 것이 아니라 우리 브랜드다. 지속적으로 해피수원에 대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염 시장이 정치적으로 편향돼 보복감을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도 들어 슬프기도 하다. 수원시를 저에게 맡겨 주신다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론 안 할 것이다.
염 시장이 잘한 것은 보완하고 그대로 끌고 갈 것이다. 4년 전 계획했던 수원시 변화를 가지고 올 것이다. 수원시 모습이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는 걸 보여줄 것이다.
저는 사업도 해 봤고 의정도, 시정도 꾸려 봤다. 모든 노하우와 연륜을 가지고 수원시민들께서 만족하는 수원시를 만들도록 하겠다.”
- 3선에 당선되면 수원시의 역사를 다시 쓰는 셈이다. 앞으로 어떤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나?
“저에게 4년 동안 수원시를 맡겨 주신다면 인생을 걸고 이 나라 많은 젊은이들에게, 정치인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자 한다.
나이 들어도 시정을 끌어가고 정치에 입문할 수 있다는 것을 정말 보여주고 싶다. 역사에 남는 존경하는 시장으로 남기를 바란다.
제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역량을 쏟아서 수원시민들께서 존경하는 시장이, 진정한 시장이 되고 싶다.
그 다음은 후배 정치인들을 위해 원로로서 역할을 할 것이다.”
- 세월호 참사가 빚어지면서 안전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수원시를 안전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민선4기 시절 동남아 최초로 수원시가 안전도시로 선정됐다. 수원시는 안전학교도 운영하는 등 안전이라는 개념을 일찍 받아들였다.
세계적인 안전협회 관계자들이 찾아와서 수원시를 안전도시로 인정한 것이다. 최근 인재가 발생하는 것을 보면 수원시가 안전도시로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안전도시 인정을 못 받았다. 안전불감증으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다시 회복해서 안전도시로 인정받을 것이다.
자라나는 학생들은 물론 시민들과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철저히 시행하겠다. 안전전문 공직자를 고용해서 수원시를 안전교육을 철저히 하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
- 끝으로 수원시민들에게 한말씀 해 주신다면?
“존경하는 수원시민 여러분!
이번 당내 경선을 통해 수원시민들께서 무엇을 기다리고, 무엇을 바라는지, 누구를 기다리는지 느꼈습니다. 수원시장 후보라는 큰 영광을 주신 것은 앞으로 해야 될 과제를 저에게 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원시민들께서 염원하고 기다렸던 모습을 그대로 시민들께 보여주겠습니다. 저는 정말 존경받는 시장으로, 역사적으로 남는 시장이 되길 원합니다. 믿고 많은 역할을 맡겨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