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적으로 어느 ‘종북’주의자가 그런 식의 가입 하겠는가”
회원 명단에 중앙일보·조선일보·동아일보·MBC e메일계정도
“불법적인 해킹에 의한 명단을 수사하겠다는 것도 불법의 소지가 있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고 형법상의 명예훼손이 될 수도 있다.”
국제해킹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해 공개한 명단을 근거로 공안기관이 수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 민주통합당 허영일 부대변인이 5일 발표한 논평의 한 대목이다.
허 부대변인은 이날 “‘우리민족끼리’ 사이트 해킹에 의한 명단 유출, 마녀사냥은 안 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검찰의 이성적인 판단을 기대한다”면서 위와 같이 밝혔다.
이날 검찰과 경찰, 국정원 등은 전날(4일) 인터넷 상에 공개된 명단을 근거로 이적행위 여부에 대해 추적하는 수사를 시작했다.
허 부대변인은 “백 명의 범죄자를 검거하는 것보다 억울하게 희생당하는 한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법의 정신”이라며 “4월 3일 제주도, 5월 18일 광주의 비극적인 풍경도 법의 정신을 무시한 ‘광기’에서 시작되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허 부대변인은 인터넷 공간에서 벌어지는 신상털기와 마녀사냥식 인권침해에 대해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는데도 여론몰이를 하고 모든 사람들을 친북으로 낙인찍는 것은 한반도 긴장고조 상황에 편승한 ‘광기’”라고 꼬집었다.
허 부대변인은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등록해야 가입이 가능한 국내 이메일 계정을 이용한 사람들도 많다”며 “상식적으로 어느 ‘종북’주의자가 그런 식의 가입을 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앙일보>가 5일 보도한 기사 <<“종북 명단 공개됐다” … 인터넷서 무차별 신상털기>>에 따르면, 어나니머스가 공개한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명단 중 국내 국내 이메일 계정은 ▲한메일(hanmail.net, 1446개) ▲네이버(naver.com, 221개) ▲네이트(nate.com, 37개) 등이다.
중앙일보는 또한 “삼성(2개)·LGCNS(18개) 등 대기업 직원들이 쓰는 e메일 계정도 발견됐다”며 “▲중앙일보(joongang.co.kr, 1개) ▲조선일보(chosun.com, 3개) ▲동아일보(donga.com, 1개) ▲MBC(imbc.com, 1개) 등 언론사 e메일 계정으로 우리민족끼리에 가입한 사람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다수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새누리당 출신 유명 정치인들의 이메일 주소 등으로 가입된 명단도 있어 명의도용 등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무차별적 신상털기는 심각한 인권침해를 불러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