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의회 막말공방 뒤에 감춰져 있던 ‘성인지 감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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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의회 막말공방 뒤에 감춰져 있던 ‘성인지 감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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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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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천여성회 대표 강연희(성공회대학원 여성학 석사)
▲ 이천시의회 전경. ⓒ 뉴스피크
▲ 이천시의회 전경. ⓒ 뉴스피크

[뉴스피크] 2021년 이천시는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되었다. 여성친화도시로 가고자 하는 것엔 아직까지 성평등한 사회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며, 성평등한 사회로 다가가기 위한 과정이다. 이러한 지점에서 최근 이천시의회 계수조정 중 드러나지 않았던 이천시의회의 성인지감수성에 대해 드러내고자 한다.

필자는 12월 21일 아침 기남방송의 주OO 기자의 연락을 받았다. 당시 김OO 의원과 조OO 의원 사이의 막말공방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필자는 방송에서도 나왔듯이 계층간의 갈등이라고 인터뷰를 했다. 그 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당시 김OO 의원의 행동으로 옆에 있던 여성 이OO 의원이 공포심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것을 본 여성 조OO 원이 김OO 의원에게 행동을 자제 시켰고 이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필자는 이때부터 성인지감수성에 주목하게 되었다. 김OO 의원은 물병을 들었다 놨다 하며 볼펜으로 최대한의 저항을 표시로 제스쳐를 한 것이지만 그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위협적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런 상황에 대한 문의를 당사자 의원에게 자문을 요구 받았고 최초 문제를 드러냈던 김OO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웠고 처음 페이스북에 올린 글도 수차려 읽어보았다.

그 결과 김OO 의원에게 성인지감수성을 찾아내지 못했다. 무엇보다 본인의 행동이 옆사람에게 불편함을 주었다면 당연히 사과 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김OO 의원은 의회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이라며 공포를 느꼈다는 옆에 있었던 이OO 의원의 감수성을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필자가 이해하기론 이천시의회 여성의원들은 과거 이언주 국회의원이 급식실의 조리종사원을 밥하는 아줌마로 여기는 것이고 본인은 정치학을 전공한 전문가라는 것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보여졌다. 그렇다면 ‘우리사회가 능력이 많은 사람만 존중받는 사회인가? 사람 그 자체로 존중받을 수는 없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옆에 있는 여성의원을 존중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옆에 공포를 느끼고 있었던 의원이 어떤 마음을 갖고 있었는지 찾아보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 사항을 젠더폭력이라고 보았다.

또 하나는 예의에 대한 부분이다. 의회 회기 중 본인이 관철하고자 했던 것이 관철이 안됐다고 해서 의회 전체를 “거짓이 난무하고 진실이 왜곡 되는 의회, 부끄러운 줄 아세요, 배울 점이 없다.” 라는 말 속엔 상대에 대에 무시하는 마음이 들어있다. 우리는 세 살 아이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 라는 말을 하지 않는가.

김OO 의원이 아무리 화가 났더라도 이 말은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되는 발언이었다. 김OO 의원이 기자들과 나눈 말 자체에선 시의회를 싸잡아 무능한 시의회를 만들었다.

최초의 사건은 김OO 의원이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부터 시작됐다. 거기에 대응하고자 4분의 의원님들이 기자회견을 한 것이다. 4분의 의원들이 기자회견 한 것을 문제 삼을 수는 없다. 이미 김OO 의원이 자신의 입장에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기 때문에 그것에 반박하기 위한 방법이었고, 기자회견의 내용은 김OO 의원의 사과였다. 필자는 김OO 의원에게 여성과 피해자의 입장에서 조언을 하였고 이OO의원에게 먼저 사과드려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김OO 의원은 아래와 같은 문자를 필자에게 보내왔다.

(이 문자는 엄태준 이천시장 밴드에 밴드구성원 올린 적이 있어 공개한다.)

12월 23일 김OO 의원의 문자

회장님 너무 많은 부분들을 생각해주시고 걱정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직은 제가 조금 더 신중한 결정을 내리기 까지 심도있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거 같습니다.

금번 일로인해 많은 분들께서 상처받는일들이 없었으면하는데.... 이런일들이 생기게 되서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신중한 결정을 내리기 까지 시간이 필요할거 같습니다.

저는 이번일로 회장님을 더 잘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배움들을 얻고 있습니다. 언제나 앞에서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서 지침없이 노력시는 모습 너무나 존경합니다.

이번 일은 이천이 변하기위해서 격어야만 할 꼭 필요한 성장통이라 사료됨니다.

이천시 시의회가 개인의 영리의 목적을 떠나서, 이천시민의 대표 기구인 이천시의회가 이천시민을 대표하는 기구로서, 앞으로 더 많은 이천시에 여성, 청소년, 청년 장애인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을 책임지고 대변해 나가기 위해서는 첫단추를 잘 꽤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천시민 김일중은 언제든지 고개를 숙이고 사과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상황은 제가 실제로 자행하지 않은 행동들에 대한 잘 못된 해석들과 실제로 하지도 않은 행동들과 만들어진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또한 회장님 처럼 부족한 점이 많은 저를 믿고 소중한 지지해주시는 분들께 보답드리기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본연의 행동에 최선의 노력은 다해보고 싶습니다.

더 깊이 그리고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또 다시 생각해본후에 제가한 잘 못에 있어서 만큼은 꼭 저의 행동으로 상처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리겠습니다. 약속하겠습니다!

이번일로 회장님께도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이천시에 많은 여성분들께서도 저 때문에 절때 상처가 되는 일이 없었으면하는 바램입니다.

김OO 올림.
고맙습니다 회장님 그리고 죄송합니다..

이러한 김OO 의원의 문자에 사과할 의사가 있다고 판단했고, 필자는 피해자인 이OO 의원에게 언제쯤 사과가 갈 수 있을까 많이 궁금했고 확인도 여러 차례 했으나 2월20일 오전까지 사과의 답변은 없었다.

지금부터는 청년의원 김OO 의원과 조OO 의원의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이다.

앞서도 적었지만 조OO 의원은 옆에 움츠려 있었던 이OO 의원을 보고 김OO 의원의 행동을 자제하려고 한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김OO 의원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당함을 느낀 것이다. 필자는 이 관계는 계층간의 갈등이라고 보았다. 쉽게 말하자면 김OO 의원의 행동에 이OO 의원이 공포를 느꼈듯이 조OO 의원의 말로인해 소수정당 이라서,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김OO 의원은 위축감을 느낀 것이고 그러한 마음과 생각들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리고 싶으셨던 거라 보여진다.

김OO 의원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도 피해자다. 조OO 의원은 정의로운 마음에 김OO의원의 행동을 자제 시키려 한 것이지만 김OO 의원에게 ‘나이’를 앞세워 이야기를 한 것에 대한 내면에는 가부장성이 들어 있기 때문에 ‘나이’라는 권력을 행사한 것이 된다. 곧 조OO 의원은 김OO 의원에게 진성성 있게 사과해야 하는 것이 옳다.

필자는 이 사건을 보면서 안타까운 것은 의회에서 청년, 여성의원들이 여전히 비주류에 있다라는 것을 보았다. ‘과연 나와 친한 사람이 청년, 여성의원 이었다면 나는 그들이 의회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무엇을 할까? 또는 무엇을 도울 수 있을까? 라는 성찰로 다가갈 수는 없는지...’라는 화두를 남긴다.

마지막으로 윤리위원회의 결정을 앞두고 있다. 결정의 여부와 상관없이 필자가 그동안 살펴보았던 내용에 의원들의 마음이 움직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 이유는 여성친화도시로 다가가기 위해 그 동안 각자가 모르고 있었던 여성들이 갖는 피해 의식부터 공감해야 할 때라 보기 때문이다.

글 : 이천여성회 대표 강연희(성공회대학원 여성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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