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께서 남기신 꿈, 이제 저희들이 실현할 때입니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햇볕정책의 성과를 계승하여 더 발전시키겠습니다.”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선거 후보가 17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참석해 한 말이다.
안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은 12년 전에 이미 남북한 철도를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를 만들자고 말씀하셨다”며 “부산에서, 목포에서 출발한 기차가 러시아를 거쳐 유럽 대륙까지 뻗어나가는 꿈을 꾸셨다”면서 위와 같이 다짐했다.
이날 안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은 30년간 지켜온 소신대로 분단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열고 남북한 대화의 큰 물꼬를 트셨다”고 평가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통일정책인 ‘햇볕정책’을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대중기념사업회가 마련한 이날 토론회에는 이희호 여사,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 김홍업 전 국회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그분이 여신 평화의 길이 중단되었는데, 이제 다시 열어가야 한다”면서 “저는 북방경제가 섬처럼 고립된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 정부 때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가까이서 뵈었다”며 “그분의 경청하는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는데, 다른 이들의 말을 경청하는 열려있는 자세, 새로운 시대의 리더십이 갖춰야 할 필수적인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 후보는 “1997년, 우리 국민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선택했던 이유는 바로 변화였다”며 “50년만의 여야간 정권교체로 우리는 낡은 과거의 유산을 딛고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민주주의와 인권이 꽃피는 그 시기에 저는 저의 꿈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정부가 IT벤처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했기에 가능했고, 민주주의 속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안 후보는 “저를 포함한 우리 시대의 사람들은 그분에게 빚을 지고 있다”면서 “그런데 지금 우리사회는 또다시 낡은 체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고 새로운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안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이 수십년간 색깔공세와 흑색선전, 투옥과 연금, 납치 등 목숨을 위협당하는 고난을 겪으면서도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고, 무릎 꿇지 않았다”면서 “저는 그 깊은 신념과 의지, 통찰력에서 배운다”고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용서의 사람이셨습니다. 자신에게 사형선고를 내리고, 납치살해하려 했던 그 상대까지도 그분은 용서하셨습니다. 깊이 맺힌 한을 풀 수 있는 길은 보복이 아니라, 용서와 화해라고 그분은 깊게 믿으셨습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이번 선거가 국민에게 변화와 미래의 희망을 주는 선거가 되어야 이후에도 통합의 정치, 긍정의 정치가 실현될 수 있다고 저는 믿는다”며 “선의가 가장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저는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 분은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는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언제나 국민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국민을 믿고 역사의 발전을 믿으셨던 그분의 통찰력과 리더십이 새삼 그리운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