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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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를 닮았다
  • 소풍 기자
  • 승인 201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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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를 닮았다

가시덤불이움켜쥔두통은원래부터걷히지않는거였대요.맑고파란하늘은국민학교운동회때만출연한거야요.아이들은자라서아이들을못살게굴려고학교를빼먹지않고여전히다니는척하구요.세상에있다는훌륭한사람들은위인전이다잡아먹어서볼수없다는거라네요.당연히착하고이쁜사람들이란거짓말은사춘기가오기전에다몽정했구요.그럼에도불구하고넥타이에목졸려끝내죽지않는-세상밖에세상이있을거야.이따위상념은중환자실에누워있어도일어나던간호사에대한욕정같은거였데요.그래서,그리하여성인남자들에보편적사망원인으로죽을거라는멋진세상에살아있데요.

아비가그랬던것처럼.

  

* 시인 신승우(申承祐)
1972년 경기도 수원시에서 태어나 장안대학 응용미술과에서 공부했다.  군 제대 후 교통사고로 뇌병변 장애인이다. 2001년 ‘장애인 근로자 문화제’에서 시 부문 금상, 2004년 <솟대문학> 추천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경기도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부대표, 사단법인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경기 지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경기도 장애인 극단 난다 대표, 수원새벽빛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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