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돌보며 부대 임무에도 최선을 다하는 강한 해군 아버지의 모범 보여
[뉴스피크] 수도권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지속되는 가운데, 해군 제2함대사령부(이하'2함대')에 최근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아들과 자발적인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부대 임무에 정진하는 해군 간부가 있다.
2함대 노내학 준위는 지난 13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인 딸과 함께 자택을 나와 부대 임시 숙소인 해상이동장병숙소에서 생활하며 출,퇴근을 하고 있다. 교환학생으로 6개월간의 미국 유학을 마치고 13일 귀국하여 자가격리에 들어간 아들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서다.
노 준위는 2함대 군수전대 무기지원대대 폭발물처리반(EOD) 반장으로서 작전 및 훈련 시 발생 되는 불발탄 및 급조 폭발물을 처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노 준위는 정부 지침상 격리 대상인 아들과 만나게 될 경우 해외 방문자의 동거가족으로 분류되어 군 자체 기준으로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이로 인해 자리를 비우게 되면 부대원들에게 업무 부담을 주게 될 것으로 판단하여 스스로 아들과 떨어져 임무를 지속 수행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다. 노준위가 돌보고 학업을 이어가야 하는 딸도 마찬가지 이유다.
노 준위는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아들(17세)을 위해 밑반찬, 식재료 등 음식과 생필품을 미리 구비해 놓았다. 체온계도 준비해 아들이 매일 체온을 체크하며 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노 준위는 "처음에는 아들과 함께 격리되어 아들을 보살펴주려고 했다. 그러나 아들이 씩씩하게, '괜찮다. 누나도 고3이고 아버지도 해군으로서 자리를 비우기 힘드신 거 이해한다. 걱정말라'며 오히려 저에게 힘을 주어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들은 "미국에서도 가족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아버지를 하루 빨리 만나고 싶었지만, 해군으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든든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나 또한 더욱 책임감을 갖고, 성숙하게 행동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책임을 다하시는 아버지와 해군 장병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 준위의 아들은 지난 15일 평택시 평택보건소에서 PCR검사를 하여, 16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노 준위는 매일같이 영상통화로 아들과 소식을 주고받고 있으며, 오는 6월 28일 아들과 재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