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켜버린 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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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켜버린 목련
  • 소풍 기자
  • 승인 201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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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켜버린 목련

엄마, 밥할 때 쌀 씻고, 그 물 어따 버렸노.
저 꽃이 쌀뜨물 먹고 핀 거, 맞제이.

동네 사람들도 아나.
엄마가 부엌서 저 꽃 피울라고, 쌀 북북 씻은 거.
우리 집 쌀뜨물 먹고, 참 고웁게 폈다.
암만 고와도, 내 눈은 못 속인대이.
봐라, 꽃에서 쌀 냄새 나는 거.
엄마, 참 고생했대이. 

  

* 시인 신승우(申承祐)
1972년 경기도 수원시에서 태어나 장안대학 응용미술과에서 공부했다.  군 제대 후 교통사고로 뇌병변 장애인이다. 2001년 ‘장애인 근로자 문화제’에서 시 부문 금상, 2004년 <솟대문학> 추천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경기도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부대표, 사단법인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경기 지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경기도 장애인 극단 난다 대표, 수원새벽빛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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