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9일 유튜브에 공개한 ‘투표약속’ 동영상에서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미니스커트를 입고 노래와 율동을 선보이겠다고 약속해 화제인 가운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투표 독려 동영상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밤 유튜브와 다음팟에는 ‘2012년 4월 10일 하늘나라에서 띄우는 노무현의 편지’라는 제목이 달린 동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노무현 전 대통령은 “오늘 밤이 지나면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납니다”라고 말문을 연 뒤 “성별, 학력, 지역에 차별 없이 모두가 자신의 꿈을 이뤄 나가는 세상. 어느 꿈은 이미 현실이 되었고, 어느 꿈은 아직 땀을 더 쏟아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정치가 썩었다고 고개를 돌리지 마십시오”라며 “낡은 정치를 새로운 정치로 바꾸는 힘은 국민 여러분에게 있습니다”고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사실 이 동영상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후보 시절이었던 2002년 12월 때 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공개된 영상이다.
영상은 수원시병(팔달구+서둔동, 탑동) 선거구에 출마한 야권단일후보 김영진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인터넷 상에서 돌아다니던 걸 찾아내 후반 부에 2002년 대선 당시 후보들에게도 고맙다고 언급하는 부분 등을 조금 수정한 뒤 올린 것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10년 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노무현 후보의 투표 참여 호소 동영상을 봤을 때의 감동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여전히 유권자들에게 유효한 것이라 생각해 김영진 후보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에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권자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동영상은 다음과 같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음성으로 끝난다.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하셨다면, 우리 아이들이 커서 살아갈 세상을 그려보세요. 행복한 변화가 시작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국민여러분 고맙습니다. 기호 2번 노무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