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고압산소치료기 도입 제안, 화재 현장서 필요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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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고압산소치료기 도입 제안, 화재 현장서 필요 느껴”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9.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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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미경 수원시의회 교통건설체육위원장
▲ 김미경 수원시의회 교통건설체육위원장(왼쪽)과 정은영 슈케익하우스 대표. ⓒ 뉴스피크ⓒ 뉴스피크

[뉴스피크] 수원시의회 교통건설체육위원장인 김미경 의원(52, 민주당, 매교·매산·고등·화서1·2동)은 지난 3일 이재명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상했다. 김 의원은 재난의료 지원, 중증외상체계 구축, 응급의료 전달체계 구축 등 응급의료 선진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고압산소치료기(챔버) 도입을 경기도에 건의해 응급의료 분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고압산소치료기는 산소 부족으로 유발되는 질환을 치료하는 의료기기이다. ▲일산화탄소 중독 ▲감압병(잠수병) 등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 ▲감염, 화상, 당뇨병성 등 조직 괴사 ▲돌발성 난청 등을 치료하는 데까지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시의원과 챔버라고? 얼핏 연결고리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 의료인과 챔버라면 몰라도 말이다.

지난해 11월 30일 수원시 팔달구 골든프라자 상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지하층에서 발생했고, 지하 PC방 안에만 손님 250여 명이 있었다. 긴급히 대피, 피해를 최소화해 다행이지 자칫하면 큰 인명 피해가 날 뻔했다.

당시 김 의원은 수원시의회에 있다가 급히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가 응급의료 분야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도지사 표창을 받은 이유는 바로 그 화재 현장에 있었다.

지난 17일 오전 골든프라자 상가 화재 현장을 다시 찾았다. 김 위원장을 만나 도지사 표창을 받게 된 사연을 자세히 들어봤다.

- 당시 골든프라자 상가 화재 현장 상황을 좀 이야기해 달라.

“아마 오후 4시에 화재가 난 것으로 기억한다. 수원시의회에서 바로 화재 현장으로 달려왔다. 5시에 도착했다. 지역구에서 불이 났으니 당연히 바로 온 것이다. 계속 화재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오셨다.

불이 난 것은 지역주민에게서 신고를 받아 알았다. 불이 나면 상황보고 문자가 바로 오기도 한다.”

- 초동 대처를 아주 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질문에 김 위원장은 정은영(61, 세류동) 슈케익하우스 대표를 소개했다. 골든프라자 상가 1층에서 슈케익하우스 매장을 운영하는 정 대표가 당시 화재 현상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답변은 정 대표가 대신했다.

“그렇다. 초동 대처를 아주 잘했다. 지하 PC방은 워낙 손님이 많은 PC방이었다. PC방 직원이 손님들에게 얼른 나가라고 하는 등 대처를 잘했다. 정말이지 다 죽었는지 알았다. 소방관, 봉사자 등등 많은 사람들이 왔다. 그날 날이 엄청 추웠다. 저는 뜨거운 물을 비닐에 담아 사람들 주머니에 넣어주는 등 봉사활동을 했다. 그때는 누구라도 그렇게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김 위원장이 답변을 이었다.

“그런 상황에서는 모두 한마음으로 움직이는 거다.”

- 경기도에 챔버 도입을 제안한 이유는 무엇인가?

“당시 연기에 의한 질식으로 의식을 잃은 한 학생이 치료를 위해 강원도로 넘어가는 것을 봤다. 왜 강원도로 가야 되지? 골든 타임을 놓치면 뇌사상태가 될 수도 있다.

확인을 해보니 경기도에 챔버라는 의료기기가 단 한 대도 없는 거다. 저도 챔버라는 장비 자체를 몰랐다. 궁금해서 계속 물어보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

- 경기도에 챔버가 단 한 대도 없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잘 안 된다.

“난방을 위해 연탄을 때던 시절에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환자들이 많다보니 필요에 의해 챔버가 다 있었다. 지금은 연탄을 거의 안 쓰니까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그런 시대 반영이 된 것 같다.

챔버라는 기계가 워낙 고가이다. 1인용도 1~2억원, 7~8인용 대용량은 10억원이나 한다. 일단 챔버라는 의료기기가 설치 공간도 많이 차지한다. 그러니 병원마다 효율이 없다고 생각해 구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안은 정책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 경기도에 제안한 경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바로 직접 제안을 했다. 이 지사가 ‘알겠다’ ‘고맙다’고 말씀하시더라. 비서실장에게 얘기를 들으니 이 지사가 곧바로 경기도 차원에서 전수조사를 지시했다고 한다.

지금 추경예산이 준비되고 있고 늦어도 하반기에는 챔버가 완비될 것이다. 경기도에 2대, 경기남부에 1대, 경기북부에 1대, 이렇게 구비될 예정이다.

경기도에 2대만 있어도 최소한 골든 타임은 놓치지 않을 것이다.”

- 보람이 굉장히 크실 것 같다.

“그렇다. 보람이 굉장히 크다. 제가 시민들을 위해서 기여하고 그 제도를 통해 시민들이 혜택을 보는 것이다.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고 시민들의 목숨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다.

중요한 것은 제가 당시 화재 현장에 있으니까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답이 나왔다.”

-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늘 하던 대로 제 자리에서 시민들의 입장을 대변하겠다.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해 시민들을 위한 정책이나 제도를 만들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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