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크] 라선인, 김옥구, 서은향 씨가 환하게 웃으며 ‘개인정보관리사 자격증’을 번쩍 들어보였다. 세 사람 모두 팔달여성새로일하기센터(센터장 황의숙, 팔달새일센터)에서 마련한 개인정보관리사 양성과정을 거쳐 개인정보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개인정보관리사 양성과정은 지난 5월 14일부터 7월 19일까지 총 180시간 진행됐다. 교육은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관리사 자격증(CPPG/Certified Privacy Protection General) 취득 과정이 152시간 편성됐다. 그 외 △직무소양교육 △취업준비교육 △효과적인 강의 교수법 △시범강의 △현장실습 등 이론 및 실습 등도 진행됐다.
개인정보관리사 양성과정에는 경력단절여성 24명이 참여했다. 이 중 23명이 교육을 이수했다. 또한, 이 중 15명이 자격 취득 시험에 응시했고 라선인, 김옥구, 서은향 씨 등이 개인정보관리사 자격증을 거머쥐었다.
세 사람은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보통 개인정보관리사 자격증 시험은 20~30대 젊은층에서 많이 보는 시험이다. 이른바 40~50대 아줌마들에게는 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합격률도 고작 20% 정도에 불과했다.
라선인 씨는 “아이들과 남편이 보는 눈도 있고 자존심 때문에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며 “교재는 기본적으로 다 공부했다. 기출문제도 몇 백 문제는 기본으로 풀어봤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다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였다”고 했다.
김옥구 씨도 “짧은 시간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는 만큼 훈련이 좀 필요하다”며 “기본교재는 물론이고 다른 데서도 많이 찾아봤다”고 말했다. “스터디그룹 사람들끼리 찾아 올린 것에서도 문제가 나왔다”고 했다.
서은향 씨 역시 “책에서 보지 않은 것도 문제로 출제됐다”며 “인터넷 등에서 찾아본 것도 나왔다”고 말했다.
공부하는 과정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모두 경력단절여성인데다 아이들의 엄마였고, 남편의 아내였기 때문이다.
라인선 씨는 “아이들 아침밥 챙겨주고 남편 출근시키고 도서관에 가서 공부했다”면서 “집에서 잠을 자려고 누우니 생각이 안 나서 다시 일어나 다시 보고는 했다”고 말했다. “뭘 하나를 배워도 잊어버리니까 어려웠다”며 “슬프기도 했다”고 힘들었던 과정을 표현했다.
김옥구 씨도 “의욕은 앞서는데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그것이 제일 힘들었다”고, 서은향 씨도 “아이들이 방학이라 세 끼 밥을 챙겨주면서, 아이들 뒤치다꺼리를 하면서 공부하려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고생해서 준비한 만큼 자격증 취득의 열매는 달콤했다.
라인선 씨는 “이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내 뒤를 따라오는 50대 친구들이 자리를 잡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시작하는 데서 힘을 얻은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옥구 씨는 “개인정보관리사 자격증이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며 “자격증을 취득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서은향 씨는 “나름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시험을 보고 나서 떨어질 것 같아 너무 불안했다”며 “합격해서 너무 기뻤다. 자격증 취득으로 일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고 생각하니 좋았다”고 말했다.
팔달새일센터에서는 ‘개인정보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세 사람의 구직활동도 지원할 계획이다. 개인관리정보사를 필요로 하는 기관이나 업체를 물색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황의숙 센터장은 “합격한 인원만 보아도 얼마나 까다로운 시험인지 알 수 있다”며 “교육생들이 180시간을 이수하고 그 후에는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폭염을 이겨가면서 공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고에 격려를 보낸다. 합격해 자격을 취득한 교육생 4명에게는 축하를 전한다”고 했다.
황 센터장은 이어 “12월에 또 기회가 있다고 들었다. 힘들겠지만 다시 한번 도전해 주기를 바란다”며 “우리 센터는 자격증을 거머쥔 여러분들이 당당히 개인정보 보호 전문강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팔달새일센터는 ‘2017년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우수사례 공모전’ 취·창업부문에서 우수상으로 선정돼 여성가족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119 수원시가족여성회관 운영관 2층에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