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크] “지역의 작은 목소리라도 중앙에 직접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니, 민심을 전하는 그러한 소통의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
자유한국당 수원을(권선)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염상훈 수원시의회 부의장이 지난 22일 홍재언론인협회(회장 김진일)과 한 인터뷰를 통해 말이다.
염상훈 당협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에 수원시장 후보로 직접 나설 수도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기회가 되고 책임이 주어진다면 어떤 자리도 도전할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뭘 하겠다고 결정한 건 없다. 지금 현재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염상훈 부의장은 지난 3월 28일 자유한국당 수원을(권선) 조직위원장에 임명됐다. 당이 최악의 위기에 처한 시기였다.
사실 수원지역에서 자유한국당(구 새누리당)의 위기는 지난해 4월 이미 시작됐다. 제20대 국회의원선거(4.13총선)에서 수원시 지역 선거구 5곳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당선된 것이다. 말 그대로 참패였고, ‘보수의 위기’였다.
이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까지 불거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결국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촛불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됐고, 대통령 탄핵에 이은 구속이란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처럼 불리한 상황에서도 ‘보수의 기치’를 들고 지역당을 재건하기 위해 나선 염상훈 당협위원장과의 인터뷰 전문은 아래와 같다.
- 반갑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수원시의회가 제327회 정례회를 열고 있다. 행정사무감사, 예산심사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 지역 행사도 참석하고 현안도 챙기면서 주민들과 만나는 시간을 늘리려 하고 있다. 대화도 많이 나누고 있다. 일주일에 한두 번은 주민들과 함께 축구도 하고 있는데 아주 즐겁고 재밌다.”
- 지난 3월 28일 자유한국당 수원을(권선) 조직위원장에 임명됐는데.
“대선을 앞두고 당으로부터 임명됐다. 수원을 선거구의 조직위원장인데 옛날로 따지면 권선, 서수원권 지역이다. 이 곳은 개발이 미진하고, 공원다운 공원도 아직 없는 곳이다. 향후 개발을 많이 해야 할 곳이다. 지역발전을 위해 구상해야 할 부분도 많고 할 일도 많은 곳이어서 조직위원장을 맡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수원시의회 3선 부의장으로서, 마땅하게 어려울 때 책임감 있게 나서야 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해 중임을 맡게 됐다.”
- 지난 5월 9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과를 보면 민심이 자유한국당을 떠난 것처럼 보이는데?
“정치가 시민들의 평가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 이전 새누리당 시절부터 자유한국당이 국민들에게 너무 큰 실망을 안겼다. 민심이 이미 기울어진 상태에서 대선을 치르다 보니 무엇부터 해야 할지 어려움이 많았다.
당이 분당되고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고 구속까지 됐다. 지금도 그렇지만 대선 당시는 정말로 어려웠다. 지금도 TV를 보면 우리당(자유한국당)이 국민들에게 야단을 많이 맞는 것이 사실이다.
지역에서 열심히 다니고 주민들과 소통한다곤 하지만, 평가를 받는데 있어 중앙정치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역의 작은 목소리라도 중앙에 직접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니, 민심을 전하는 그러한 소통의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
-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자유한국당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렇다고 수원시장 후보를 안 낼 수도 없고, 직접 총대를 멜 수 있는가?
“선거 때가 되면 시의원 나올거냐, 도의원 나올거냐 아니면 시장 나올거냐, 국회의원 나올거냐 시민들의 관심이 많다. 어떤 분은 시의원 나와야 된다, 또 어떤 분은 이제 도의원이나 시장, 국회의원 나와야 된다는 말씀도 하신다. 내년 지방선거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아직 딱 부러지게 결정한 건 없다. 그러나 준비하는 마음은 항상 갖고 있다. 기회가 되고 책임이 주어진다면 어떤 자리도 도전할 수 있다. 그렇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뭘 하겠다고 결정한 건 없다. 지금 현재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
- 현재 지역구의 최대 현안은 무엇인가?
“성균관대 복합역사 신축이 한창 진행 중이다, 내년에 일부 신축되고, 일월저수지 수목원 문제는 땅 보상 중에 있다. R&D 사이언스 파크도 추진 중이다. 밤밭청개구리 공원에 청개구리 조형물 울음소리, 작은 박물관을 조성하려 한다. 이러한 사업들이 주민의 목소리를 반영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조직위원장으로서, 시의원으로서 신경을 쓰고 있다.”
- 수원시정 현안에 대해 묻겠다. 수원도시공사 출범을 어떻게 보나?
“공사를 설립해야 한다,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접근 보다는 향후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먼저 잘 따져서 추진해야 한다. 중요 사업을 수원시가 직접 한 번 해보자는데 왜 안 좋겠는가? 그러나 운영에 돈도 많이 들어가는 것이 사실이다.
여러 기초 지자체가 도시공사를 덜컥 설립해 놓고 애를 먹고 있는 이유다. 공사가 지속적인 흑자경영을 한다면야 괜찮겠지만, 적자경영이 만성화 되면 또 어떻게 하겠는가?
서수원 생태 복합단지, 망포역 환승주차장, 화서역 환승주차장, 수원 R&D 사이언스파크 등과 향후 군공항 이전 등 큰 사업도 있지만, 그 사업들을 다 하고 나면 이후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따져봐야 한다. 당초에는 예산이 통과되면 올해 안에 도시공사를 출범시키려 했다. 그러나 최종 결정은 이번 정례회 본회의가 끝나야 알 수 있다. 조례는 상정돼 있는 상황이다.
- 마지막으로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지금까지 믿어주시고 3선, 부의장 역할을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부족하지만 열심히 뛰었다. 수원시의 전반적인 현안을 똑바로 바라보고 잘 풀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어떻게 일하는지 잘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