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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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대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하여!
  • 홍성규 (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
  • 승인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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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홍성규 (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
▲ 홍성규 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

[뉴스피크] ‘장미대선’의 막이 본격적으로 올랐습니다.  4월 17일 오늘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벌써 자정을 기해서 거리 곳곳에 현수막이 나붙고 선거운동원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어제까지 최종 등록을 마친 후보들만 무려 15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역대 최다 후보가 출마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마음에 두고 계신 후보가 있으십니까? 

대통령을 탄핵하고 치르는 이번 ‘조기대선’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모든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작년 10월 29일 처음 밝혔던 촛불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앞장섰던 단체들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촛불을 들자’는 제안에 청계광장이 가득 차고 넘쳤습니다. 수많은 집회에 참여해보았으나 그토록 분노에 찬 민심을 생생하게 피부로 느꼈던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머리띠를 두르고 팔뚝질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아이의 손을 잡고 유모차를 끌고 나온 시민들의 얼굴에 온통 ‘충격과 분노’가 가득했습니다.

그로부터 장장 5개월 동안, 엄동설한을 그대로 거리에서 보내며 모두가 촛불을 들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대통령을 고민하고 선택해야 할 시간에 우리는, 이번 조기대선을 이끌어냈던 이 첫 걸음을 다시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 주말, 매번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오며 시민들의 촛불은 점점 더 단단해졌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많은 단체들이 ‘박근혜 퇴진, 적폐 청산,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모였습니다. 무려 1,500여 개가 넘는 제정당시민사회단체들이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을 결성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비상국민행동’이, 단지 ‘범죄자 박근혜 퇴진’만을 위해서 모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박근혜 퇴진’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지난 1월, 참가단체들의 총의를 모아 <30대 우선개혁과제>를 발표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30대 과제>에서는 무엇보다 시급한 6대 긴급현안으로 ‘세월호 진상규명, 백남기농민 특검 및 진상규명, 사드배치 중단, 국정교과서 폐기, 성과퇴출제 등 노동개악 중단, 언론장악금지법 처리’를 가장 앞자리에 꼽았고, 이어서 ‘재벌체제 개혁, 불평등사회 개혁, 남북관계 개혁’ 등의 주제에 따라 30개 우선개혁과제를 정리했습니다.

지금, 비상국민행동이 제기했던, 우리가 제기했던, 30대 과제는 차치하고라도 6대 긴급현안 중에서라도, 해결된 게 하나라도 있습니까? 촛불이 그야말로 거세게 타올랐던 그 한가운데서 열린 임시국회에서도, 야당을 비롯하여 촛불민심을 따르겠다던 정당이 절대다수의 위치에 있었음에도, 단 한건의 개혁입법도 처리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로, ‘조기대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오늘, 과연 우리는 무엇을 위해 촛불을 들었는가 곰곰이 다시 한번 돌이켜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출사표를 던진 15명의 후보들 중에서 과연 누가 ‘세월호 진상규명’을 해내겠습니까? 국민과 함께 끝까지 ‘사드’를 막아내고 동북아와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낼 후보는 누구이겠습니까? 단호하게 ‘언론장악금지법’을 시행하여 재벌과 기득권의 언론장악을 막아낼 대통령, ‘노동개악 즉각 중단’으로 우리 서민의 살림살이를 지켜줄 대통령은 과연 누구겠습니까?

촛불의 분명한 명령은, 이번 ‘장미대선’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범죄일당 박근혜를 탄핵시킨 날, ‘비상국민행동’이 대표자회의를 열고 대선 때까지는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이후에 전환을 논의하겠다고 결정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새로운 시작’, 정권교체를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으로의 출발이, 바로 촛불을 함께 들었던 여러분들의 판단과 선택에, 손 끝에 달려 있습니다.

글 : 홍성규 (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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