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과 2인자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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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과 2인자의 심리
  • 범상스님(6.15 경기본부 홍보위원)
  • 승인 201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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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범상스님(6.15 경기본부 홍보위원)
▲ 범상스님(6.15 경기본부 홍보위원).

[뉴스피크] 거리에 걸리는 축하 펼침막들을 심심찮게 본다.

어떤 학생이 명문대학에 입학하면, 동네, 동문, 부모가 속해있는 친목회, 종중 등등 이런저런 인연과 개인, 단체들은 펼침막을 걸어 기쁨을 나눈다. 

대학이 아니라 고시에 합격했거나 국가요직을 맡으면 펼침막은 물론 지역신문들은 축하광고로 뒤덮인다. 지역 출신 인재의 출세를 축하하고 함께 기뻐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니 문제 삼을 수 없다.

다만 이 같은 행동 뒤에 숨어 있는 심리를 들여다보고, 민주사회발전과 통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생각해 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본다.  

인간은 누구나 2인자의 심리를 가지고 있다.
2인자의 심리란 상위 권력자를 등에 업고 자신의 능력인 양 과시하는 행동이다. 흔히 말하는 인맥관리라든지 박근혜정부의 십상시나 문고리 3인방처럼 대통령의 권위를 내세워 위세를 떨거나 강자의 편에서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펼침막이나 축하광고 등은 출세한 사람, 또는 출세가능성이 높은 사람과 미리 가까워지고 장차 그 힘에 의지하여 이익을 기대하는 2인자의 심리가 작용 하고 있다.

박근혜대통령 탄핵과 구속과정에서 보이는 태극기집회는 일제식민지와 미군정 그리고 반공이데올로기를 겪으며 형성된 ‘생존을 위한 2인자심리’가 저변을 형성하고 있다고 본다.

여기서 ‘생존을 위한 2인자의 심리’란, 소위 빽 없으면 생존 자체가 어려웠던 시절, 권력에서 소외된 세상을 살았던 사람들이 가지는 특별한 심리라고 정의한다.

우리사회는 일제에 유린되었던 위안부 할머니, 징용으로 끌려가셨던 할아버지, 6.25와 반공이데올로기 과정에서 빨갱이로 몰리는 것이 죽음을 의미했고, 인척까지도 출셋길이 막혔던 세월을 살았던 분들과 그것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이 함께 살고 있다. 

반공이데올로기와 독재를 살아오면서 태극기 즉, 애국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권력자로부터 보호받는 가장 확실한 명분임을 경험했다.

멀쩡한 사람이 간첩으로 몰려 죽어가고, 출세한 사람들은 어떤 죄를 저질러도 용납되는 세상을 사신 분들의 심리는 권력에 저항하는 것 자체가 삼족을 멸하는 대역죄에 해당 된다고 받아들인다.

이 분들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 민주주의 대원칙은 그저 권력에 저항하는 불경스런 이야기일 뿐, 더 이상 어떤 의미를 부여하려 하지 않는다.

애국의 상징인 태극기를 들고 반공을 외쳐야 생존이 가능했던 분들과, 그것을 이용해서 권력을 유지해 왔던 양극단의 사람들에게 통일은 어떻게 다가서야 할까?

현직 대통령을 탄핵하고 구속에 이르기까지 평화시위, 촛불혁명에서 보여준 놀라운 민주의식은 이미 양극단의 사람들을 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2인자의 심리에 빠져든 불행한 어르신들에게 모두가 평등한세상을 경험케 하는 또 하나의 숙제가 통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글 :  범상스님(6.15 경기본부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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