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권재 오산시장 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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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권재 오산시장 당선인
  • 이민우 기자
  • 승인 2022.0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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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 4기의 의지로 10여년 만에 자신의 꿈을 이룬 불굴의 정치인
“세교 3지구 재지정, 분당선 연장, 랜드마크 건설에 역점 둘 것”
▲ 이권재 오산시장 당선인. ⓒ 뉴스피크
▲ 이권재 오산시장 당선인. ⓒ 뉴스피크

이권재 오산시장 당선인은 불굴의 정치인이다. 국민의힘 소속 후보를 출마해 3전 4기의 의지로 10여년 만에 당당하게 시민의 선택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이권재 오산시장 당선인은 수차례의 실패를 교훈 삼아 집권 준비를 많이 해 왔다. 준비된 일꾼이라는 점은 홍재언론인협회에 만난 자리에서도 확인됐다. 이권재 오산시장 당선인은 지역 정치인 그 누구보다도 오산에 대해 잘 알고, 애정 또한 많은 사람으로 꼽힌다.

이권재 오산시장 당선인은 오산의 땅을 넓히고, 개발로 지역을 발전시키고, 랜드마크 건설을 통해 자식과 후손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싶어 한다. 인터뷰 내내 이권재 오산시장 당선인은 자신이 구상하던 오산시의 미래 비전을 털어놨다.

‘오산에 랜드마크가 없다, 세교3지구 재지정을 통해 인구를 더 늘려야 한다, 분당선을 연장해야 한다. 산업단지 및 먹거리 경제가 우선이다’며 사업가 출신다운 진취적 면모를 보여줬다.

이권재 오산시장 당선인인 12년간 오산시를 지휘했던 곽상욱 시장과는 생각과 스타일이 크게 다르다. 따라서 8기 오산시정에서 이전 시장 체제와는 다른 커다란 변화가 올 수밖에 없고, 시각에 따라 많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곽 시장 12년 집권의 오산시가 교육 문제에 집중하면서 시 차원의 교육도시의 모습을 만들어 왔다면 이권재 당선인은 교육은 교육 전문가, 즉 학교나 교육청 관계자에게 맡기고 자신은 먹고사는 문제(경제)와 산업단지 및 기반 시설 조성 등의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이권재 오산시장 당선인은 재인청과 관련해서는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서 시 예산을 쓰기는 어렵고 시민들이 지역의 문화유산을 잘 알 수 있도록 재인청축제의 신설부터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권재 오산시장 당선인은 전남 진도군 지산면 고야리에서 7남2녀, 아홉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목표에서 잘 나가던 샐러리맨 이었던 그는 1993년 오산에 올라와 정착했다. 우유 지역대리점권을 받아 첫 사업을 시작하려던 매형이 교통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단칸방에 살며 특유의 성실함으로 오산은 물론, 화성과 동탄 곳곳을 누비며 고객을 개척했다. 12년간 우유대리점을 하며 전국 최우수 대리점에 2번이나 선정됐다.

이후 2004년 한국병원 내 장례식장을 해보라는 선배의 권유로 ‘상상도 못했던’ 새로운 사업에 도전했다. 장례식장을 한다는 것이 찝찝하기도 했으나 “사람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도와주고, 천국으로 안내하는 것”이라는 목사님의 격려에 ‘사명감을 갖고 봉사하는 자세’로 임했다.

장례식장 일은 본격적으로 정치를 하며 그만뒀다. 오산 지역을 발전에 힘을 쏟겠다고 결심했다. 이권재 오산시장 당선인은 2012년 6월 말, ‘오산발전포럼’을 결성해 일자리, 교육과 보육, 복지와 교통문제 등 도시환경 개선에 대한 지혜를 모았다. 오산의 현재를 진단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많은 토론을 벌였다. 그렇게 이권재 오산시장 당선인은 오산이라는 도시의 가치를 높여 “도시도 시민도 부자가 되고,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꿈을 키웠다.

지난 20일 이권재 오산시장 당선인을 수원·화성·오산지역의 12개 언론사 모임인 홍재언론인협회(회장 이민우)가 만났다.

아래는 오산문화스포츠센터 2층 인수위 사무실에서 진행한 이권재 오산시장 당선인 인터뷰 전문이다.

▶ 12년 만의 정권교체이다. 곽상욱 체제 시정에서의 장단점, 무엇을 계승하고, 폐기할 것인지 말해 달라.

오산에 문화스포츠센터를 새로 만들었는데 23만 도시규모에 땅값 빼고도 570억원이나 들여서 지었다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야구장, 족구장, 탁구, 골프장 등 체육 인프라가 많이 없는데, 땅값 싼 시 외곽에 종합스포츠타운을 만들었으면 더 많은 사람이 이용 가능했을 것이다. 현재의 문화스포츠센터는 다른 용도로 사용했으면 더 좋았을 뻔 했다.

경기안전체험관도 외지 학생들의 체험공간으로만 활용될 뿐, 우리지역의 소비나 경제활동에는 별로 도움되는 것이 없다.

'젊은 도시 오산'이라며 막대한 예산을 투여하고 경기도에도 기부채납했지만, 정작 오산시에는 청소년을 위한 시설도 부족한 마당에 지역을 위해서는 그다지 도움이 안 된 사업이다. 

곽상욱 시장의 교육정책에 대해 잘 한 것은 계승발전할 것이고, 아쉬운 것은 보완하겠다.

곽 시장이 12년 동안 교육에 매진했다면, 저는 먹고사는 문제, 산업단지, 기반시설, 교통문제 등 인프라 구축에 신경 써서 오산시가 획기적으로 변화되고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곽 시장의 평등교육, 1인 1악기, 생존수영, 이런 부분은 평가할 만하다. 그런 부분은 계속 이어가겠지만, 교육은 중요한 분야이므로 교육부 장관, 교육감, 교장 등 교육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자체장은 교육에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 교육에 관여하는 건 월권이다. 다만 지원해 줄 부분 있으면 예산을 편성해서 순위를 정해 도와주면 되고 부족한 부분은 다음 해에 연차적으로 도와주면 된다. 

또한 오산은 질적인 교육을 해야 한다. 공부 잘하는 학생은 더 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줘야 오산에서 훌륭한 인재가 나올 것이다.

보편교육이라고 해서 잘하는 아이들을 평준화가 되도록 해서는 안된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더욱 잘하게 해줘야 한다.

또한 예체능을 포함해서 특기가 있는 학생들은 장학금으로 배려하거나 해서 특기를 살려줘야 한다. 그것이 특성화이다.

공부든 예체능이든 특기를 가지고 있다면 시에서 장학금을 줘서라도 유학을 보내고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그 친구들이 나중에 오산을 빛내는 인물이 된다.

1인 1악기 학습, 이런 것은 살려야하지만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역으로 차별 받으면 안된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더 잘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반면 기술적으로 잘하고 좋아하는 아이들은 오산정보고등학교에 보내 아모레퍼시픽, 이화다이아몬드 등 대기업과 연결해 일찌감치 1학년부터 인재 육성을 해야 한다.

수원의 마스터고처럼 삼성전자에 취직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 상공회의소와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청년일자리를 연속사업으로 지원해 주는 일을 지자체장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이권재 오산시장 당선인. ⓒ 뉴스피크
▲ 이권재 오산시장 당선인. ⓒ 뉴스피크

▶ 오산종합운동장 자리에 유통 중심의 오산랜드마크를 건설하겠다고 공약했다. 시민들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오산천 주변과 인근 도시에도 백화점, 복합쇼핑몰이 많이 있는데 왜 유통인지, 오산과 같은 작은 도시에서 마이스 산업 육성을 제시한 이유는? 성공 가능성이 있는 사업인지?

오산에 꼭 빌딩이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동탄신도시를 가면 옛날의 오산과 정반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과거 시골마을로서 농사를 지으며 오산으로 학교를 다니던 동탄 지역에 지금은 수십, 수백 개의 빌딩과 랜드마크가 들어섰다. 어느 시든 40층, 50층 랜드마크 하나 쯤은 있다. 그런데 오산시는 시로 승격한지 32년이 됐는데도 랜드마크 하나가 없다. 오산에 있는 정치인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 

저는 오산공설운동장 부지에 랜드마크를 그냥 만든다는 것이 아니라, 세교3지구 재지정을 통해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18,600세대의 세교2신도시가 들어서고 있는데, 경부선 철도 횡단고가도로가 서부우회도로로 연결되어 서수원이나 인천이나 향남면에 나가는 차가 오산시내를 관통하지 않고 바로 나간다. 오산시내 쪽으로는 도로가 연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세교2지구가 개발되면 4만대의 차가 늘어나는데 3년 후에 교통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지, 현 시장과 시의원 등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있다.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LH가 3지구를 개발해야 750억 투자를 받고, 도로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 세교3지구가 개발돼야 분당선 전철이 오산대에서 세교3지구까지 가게 된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다. 

3지구가 2지구와 합쳐 개발되면 15만 신도시가 되면서 오산시는 40만~50만의 도시가 된다. 그래야 자족 도시로서 살아갈 수 있다.

즉 (지금의 오산처럼) 20만, 30만의 인구로는 랜드마크가 들어설 수 없지만, 40만~50만명 시대가 되면 랜드마크 건설이 가능하고, 또 있어야만 한다.

공설운동장 자리가 13,700평이다. 그곳에 고도 제한이 150m인데, 50층까지 지을 수 있다. 물이 흐르고 필봉산이 보이고 고속도로가 보이고, 위치적으로 북IC, 오산IC, 얼마나 좋은 여건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라. 벚꽃 핀 오산천을 바라보면 그보다 더 아름다운 랜드마크 장소가 어디 있을까 싶다.

1년에 한 두 번 독산성마라톤 등 시 행사만 하고, 야간에 축구하고, 그 알토란같은 땅을 그렇게 쓰는 건 지금 시대에는 전혀 걸맞지 않다. 또한 34년 된 공설운동장의 노후화로 수리비와 운영비가 연간 몇 십억원이 든다. 너무 비효율적이다.

현재 오산시에는 야구장도 없고 족구전용구장이나 파크골프장 등도 없기 때문에 오산공설운동장을 시 외곽으로 옮겨 종합스포츠타운을 짓고 현재의 자리에 랜드마크를 지으면 된다.

오산에는 8백석 이상의 수용 장소가 없다. 이번 로타리 총재 이취임식 행사에 1,500~2,000명 들어갈 컨벤션센터가 없어 수원이나 다른 곳을 찾았다 한다. 32년 된 시에 컨벤션센터 하나 없어 행사를 하려 해도 수용할 만한 장소가 없다. 양식, 한식 제대로 식사할만한 곳도 없어 상당수의 오산시민들은 동탄으로 나간다.

이런 상황에서 컨벤션센터 짓고, 2층과 3층에 먹거리 공간을 만들고, 4층과 5층에 쇼핑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 수원백화점이나 동탄에서 돈 쓰지말고 오산 내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만들 생각이다.

랜드마크를 만든다고 해서 지역상인들이 망하지는 않는다.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있어야 할 것은 있어야 하고, 할 것은 해야 한다. 공설운동장을 매각하면 외곽에 종합스포츠타운을 지을 수 있고, 컨벤션센터와 쇼핑몰이 가능한 랜드마크도 건설할 수 있다.

단, 지금 당장 추진한다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여건이 안되고 세교3지구를 재지정하게 해서 개발하면 50만 인구가 될 것이기 때문에 대기업도 이 정도 인구 규모면 쇼핑몰이 있어도 되겠다는 판단을 할 것이다.

대기업이 40층, 50층을 지으면 자신들이 망하게 하진 않을 것이니, 컨벤션을 하든 쇼핑몰이나 주상복합 형태의 빌딩을 짓든 경쟁력을 갖추게 되리라 본다.

랜드마크가 과연 성공할지 여부는 우리가 고민할 필요가 없다. 대기업이 알아서 성공시킬 것이다. 세교3지구 개발이 되고 전철이나 도로까지 연결되면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 첫 단추인 세교3지구 재지정이 되면 동시에 추진할 것이다. 제 임기 말 정도에 첫 삽을 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세교3지구 재지정, 분당선 연장, 행정구역 조정이나 지역의 땅을 넓히는 이러한 일이 현실 가능성이 있는 것인가, 정부나 인근 자체와 등과 물밑 대화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가?

정치는 가능성, 불가능성이 정해져 있지 않다. 정치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세교3지구 지정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다. 2011년에 지정이 됐다가 사업성이 없어 취소됐는데 지금은 환경이 달라졌다. 세교2지구 18,000여 세대가 모두 분양됐다. 만약 전철이 지나간다고 하면 분양이 안 되겠나? 

안민석 국회의원이 지난 대선 때, 자신이 이재명 측근이라며 당시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경부선 고속도로 지하화와 관련해 서울에서 동탄까지만 공약을 걸은 바가 있다.

오산의 5선 국회의원에 이재명의 측근이라면 당연히 오산까지 지하화 공약을 하게 했어야지, 이런 무식한 경우가 어디 있겠나 싶어, 나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 공약으로 경부선 오산까지 지하화, 세교3지구 재지정, 분당선의 세교3지구까지의 연장을 요구했다.

이 가운데 세교3지구 재지정, 분당선의 세교3지구까지의 연결을 당시 정책을 담당했던 원희룡 현 건교부 장관이 수용해서 대통령의 공약이 됐다. 따라서 두 사안은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원희룡 장관과 만나서 세교3지구 재지정을 요구할 것이고, 이 문제가 해결되면 전철 연장이나 랜드마크 건설 등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

▶ 경부고속도로 하늘 휴게소 추진 공약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서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오산의 랜드마크를 고민하다가 고속도로 휴게소를 생각하게 됐다. 이와 관련, 시흥의 하늘공원을 두 번 가봤다. 고속도로 위에 휴게소를 만들어놨는데, 쇼핑몰이다. 1, 2층은 휴게공간으로 밥 먹고 커피 마시며 고속도로 경관을 구경하게 돼 있고 위층에서는 쇼핑을 할 수 있는데, 양쪽에 있는 아파트에서 차를 타고 와 주차하기 편하게 되어 있었다.

거기서 영감을 얻었다. 경부고속도로에 이걸 두면 향후 운암뜰과 동탄2, 부산동 시티자이 등에 사는 시민이 여기에서 쇼핑하고 쉴 수 있겠다 싶었다. 이곳에 일정인원의 오산시민을 채용하면 일자리 창출도 할 수 있다. 대기업이 이를 추진하기 위해 사업성을 따져 본 것으로 알고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통행하면서 오산 하늘휴게소에 들러 쇼핑하게 만든다면 시흥보다 더 사업성이 좋을 것으로 판단한다. 이 사업이 추진된다면 오산은 천지개벽해 브랜드가치가 높아지고 지역민의 자부심도 커질 것 같다.

교육도시한다고 누가 알아주나. 제가 말한 계획이 다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도전조차도 안하면 멈춰지는 것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도전하려고 한다.

▶ 경기재인청 복원을 공약으로 내걸어 지역사회의 관심이 많다. 시에서는 이용우 기념관 건립을 계획하고 있는 것 같다. 재인청축제에 대한 얘기도 나오는데, 이와 관련한 생각을 듣고 싶다.

인수위원회에서 공무원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나라에 문화재 가치가 있는 것이 3천 3~4백 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오산에서는 독산성을 유네스코에 등재한다고 개나발 분 모 의원이 있다. 공무원에게 그런 말을 왜 믿냐고 했다. 그게 된다고 생각하나? 남한산성도 등재하는데 20여 년 걸린 것으로 알고 있다.

(독산성은) 정조대왕, 사도세자가 지나가고, 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이 왜군을 물리치는데 쌀을 말에 부어 물리친 건 역사의 교훈으로, 잊지 말라고 하는 교육이나 관람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또한 시민들이 독산성에 와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데 그런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유네스코에 등재한다고 위원회를 만들고 예산과 행정을 낭비하고 하는데, 유네스코 등재는 꿈도 꾸지 말라고 했다.

재인청도 과거 오산 지역에 이런 문화유산이 있었다는 걸 알리기 위해 축제를 해야지, 시가 돈도 없는데 건물을 짓거나 그런 건 할 수 없다고 얘기했다. 첫 단추로 축제위원회를 만들어서 축제부터 시작하라고 말했다.

▲ 이권재 오산시장 당선인. ⓒ 뉴스피크
▲ 이권재 오산시장 당선인. ⓒ 뉴스피크

▶ 당선인의 개발 위주의 생각이 강한 것 같은데, 자연환경 보호나 지속가능한 미래형 가치 등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생태, 친환경은 시민들이 이롭게, 편리하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악취나 독성이 나온다고 하면 그런 건 시에서 완벽히 해결해야 한다. 친환경이라 함은 독산성에 둘레길을 만들고 서랑저수지의 야경에 불빛을 갖추고 카페촌과 먹거리촌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서랑저수지만 만들어놨지, 풀이 우거지고 걷기 불편하게 해놔서 카페나 먹거리,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없는데 누가 가겠나. 사람이 찾아 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환경 조성이다. 둘레길을 만들고, 카페촌에 먹거리를 준비하고, 대형주차장을 조성해 외부 사람들이 와서 돈을 쓸 수 있게 해야 한다.

또한 오산천을 생태하천으로 묶어놔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오산천은 별거 아니다. 지천으로 홍수 나지 않도록 뚝방 쌓아놓고 물난리 안 나도록 조성한 것이 바로 오산천이다. 오산천에 물이 흐르기 때문에 꽃밭도 만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시에서만 예산을 투자하고 지원하고 만들어 놓고 일반단체들은 사진만 찍고 간판만 꽂아놨다.

그건 비효율적이다. 그 땅을 줘서 일반단체가 자기들이 투자해서 가꾸고 푯말을 꽂았을 때 비로소 감동이 있고 애정이 있는 것이다. 곽 시장이 34억이라는 많은 예산을 써서 꽃밭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놨는데, 비가 많이 와 큰 홍수가 오면 쓸려갈 수밖에 없다. 혈세 낭비를 하고 있다.

또 순천만에서 비싼 갈대를 사다가 남촌동 밑으로 심어놨는데, 숲이 우거져 뱀 나오고 쥐 나오고 난리다. 자전거 길과 사람 길을 같이 해놔 위험한 것도 문제다. 따라서 남촌동 밑으로는 풀을 없애고 깨끗하게 해서 하천 안쪽 물 쪽은 자연 그대로 놔두고 사람이 걷는 쪽은 정리해서 사람이 편안한 마음으로 산책할 수 있도록 조성해야 한다.

나무를 심어 나무 밑에 벤치 놓고 쉬게 하고, 물가를 바라보며 그네 탈 수 있게 하고, 이런 걸 나는 환경이라고 본다.  

또 오산은 방갈로가 없으니 2천만 원짜리 방갈로를 20여 개 지으라고 지시했다. 통나무로 된 방갈로를 만들어 놓으면 시민들이 주말에 가족들과 고기 구워 먹고 4~5만원 내고 하룻밤 잘 수 있게끔, 그렇게 해주려고 한다.

내삼미동에 몇 백 억 경기도에 안전체험관 투자했는데 그런 돈 있으면 방갈로 2군데만 조성해 놓으면 시민들이 양평, 청평, 가평 이런데 자가용 기름값 들고 길 막혀 고생해 안 가도 가족끼리 고기 구워 먹고, 놀고, 힐링할 수 있지 않겠냐. 나는 이런 걸 환경이라고 본다. 

그리고 고수부지에 공설운동장 잔디에 텐트촌을 만들어서 여름철 저녁에는 야영할 수 있게 해 주려 한다. 정찬민 용인시장 때 시청 광장에 텐트치게 하니 시민들이 상당히 좋아했다. 시민이 행복하게, 편하게, 오산에서 힐링할 수 있는 것, 나는 그런 것이 환경이라고 본다. 자신들이 먹은 것을 오산천에 버리지 못하게만 하면 된다.

물 2급수, 3급수 하는 것은 오산시 공무원들이 하는 것이고, 오산천의 남은 땅에서는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친환경이고 시민 품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것이다.

오산천을 시민 품으로 돌려 주겠다. 맑음터공원 밑에는 풋살과 족구장 등의 시설을 만들어 청년들이 즐길 수 있게 할 생각이다. 오산은 땅이 좁지만 시민이 행복하고, 편리하게 해줘야 한다.

▶ 오산시 지역은 그동안 민주당의 텃밭이었다. 이번 6.1지방선거에서도 시도의원, 비례는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오직 시장 자리만 국민의힘으로 넘어갔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원인이 무엇이고, 또 최근의 오산 지역 정치 지형의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를 3전 4기라고들 하는데, 선거를 치르면서 이번 선거는 (정권교체가) 시민 모두의 바람이었다고 느꼈다.

호남 충청 영남, 오산 토박이까지 이권재로 바꿔야 한다는 열망이 있었고, 호남인이 떨어지면서도 국민의힘을 포기하지 않고 한 것에 대해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 무소속이나 안민석 국회의원도 저의 당선에 일조를 해준 셈이다. 이 모든 것이 다 작용해서 당선됐다고 생각한다. 

시도의원은 민주당 찍은 분들이 시장 후보는 이권재를 찍어주셨다. 경기남부권 국민의힘이 가장 험지인 오산에서 오히려 승리했다. 예전이라면 다른 시에서 국민의힘이 되고 오산시가 안 됐어야 할텐데,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수원, 화성, 평택, 안성 모두 민주당이 됐는데, 오산만 국민의힘에서 시장이 됐다. 오산에서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는 민심이 그만큼 강했다. 그러나 시도의원 비례는 민주당이 다수가 됐는데, 나는 두려울 것이 없다. 학연·지연도 없고, 누구 눈치 볼 것도 없다. 과장, 비서실장 누구 했으면 좋겠다고 누가 말해도 일절 말 듣지 않는다. 내가 알아서 한다.

그런 면에서 나는 자유롭다. 오직 오산의 발전을 위해 열정과 꿈을 가지고 있고, (다수당이) 랜드마크 등 하는 일에 반대하고 발목잡기 하면 여론조사를 해서라도 추진할 것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여당도 야당도 아니다. 오직 오산을 위해 개발해서 나의 자식이 50년, 100년 후에 어디에도 뒤처지지 않고 자존심을 지켜 줄 수 있게 할 오산당이다.

그 초석을 놓겠다는데, 야당 여당해서 발목을 잡을 것이 아니라 야당 시의원들도 협조해 줄 것으로 믿는다. 나쁜 짓만 안 하면 두려울 것이 없다. 제가 하는데 힘이 없으면 언론이 도와주셔야 한다. 

▶ 마지막으로 12년 만의 정권교체에 임하는 당선인의 소감이나 시민에게 하시고 싶은 말 있으면 해 달라.

원래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사업만 하려 했는데 지연·학연·텃세 이런 것이 팽배하고 억울하다 보니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런 세상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호남사람으로서 민주당에 갔으면 더 좋은 여건이 됐겠지만, 호남사람이라고 해서 민주당만 하라는 법은 없다. 역발상으로 국민의힘에 가서 내가 당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고 화합하고 통합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하고 당에 들어와 10여 년 간 고생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벌써 포기했겠지만, 버티고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했다. 저는 부지런해서 한번 시작하면 포기를 안 한다. 자꾸 토론회하고 현장 중심으로 하다 보니 행정이나 정치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었다.

나는 보수당에 있지만 개혁을 해야 한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고, 꾸준히 도전을 하려고 한다. 시민 여러분이 저에게 기회를 줬으니, 네가 한번 새롭게 디자인 해봐라, 꿈 꾼 것을 해보라는 지지로 받아들인다.

개인 욕심도 없고, 오직 시민의 입장에서, 100년 대계를 바라보고, 시민 삶의 질이 높아지고 도움이 되는 일만 찾아서 하겠다. 누구는 벌써부터 재선, 3선까지 해야 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저는 오직 제 할 일만 하면서 지역 발전의 초석을 놓는데 전념을 다할 각오이다. 

당당하고 나쁜 짓 안하면 두려울 게 없다. 공무원들에게도 일을 할 때 겁내지 말고, 직언하고, 시장과 공무원이 도둑질만 안하면 두려울 것이 없다고 얘기했다. 버드파크를 만들면 안 되는데 시장에게 왜 침묵하고, 다 만들어 놓고 이제와서 부도나면 110억원 물어줘야 하는데 누가 책임질 것인가.

백년대계를 바라보고 시청사 활용도를 고민해야 한다. 주차장도 부족한 마당에 나중에 청사라도 옮기거나 신축을 하려면 향후 계속 버드파크가 문제가 될 것이다. 앞으로는 이런 식으로 행정을 하면 안된다. [뉴스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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