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복지원 사건 철저한 진상규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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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복지원 사건 철저한 진상규명을”
  • 이민우 기자
  • 승인 202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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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복지원대책위‧진선미 의원실, 소장자료 900여 건 '진실화해위원회'에 전달
정근식 위원장 “형제복지원 사건의 완전한 진실규명 위해 모든 노력 다하겠다”
▲ 14일 오전 10시 서울 퇴계로 진실화해위원회 대회의실에서 형제복지원사건진상규명을위한대책위원회(아래 형제복지원대책위, 상임대표 박래군)와 진선미 의원실의 소장자료를 진실화해위원회로 이관하는 전달식이 열렸다. ⓒ 뉴스피크
▲ 14일 오전 10시 서울 퇴계로 진실화해위원회 대회의실에서 형제복지원사건진상규명을위한대책위원회(아래 형제복지원대책위, 상임대표 박래군)와 진선미 의원실의 소장자료를 진실화해위원회로 이관하는 전달식이 열렸다. ⓒ 뉴스피크

[뉴스피크] 지난 수년간 시민사회에서 수집해 소장해온 형제복지원 사건 관련 자료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정근식, 아래 진실화해위원회)에 전달됐다.

14일 오전 10시 서울 퇴계로 진실화해위원회 대회의실에서 형제복지원사건진상규명을위한대책위원회(아래 형제복지원대책위, 상임대표 박래군)와 진선미 의원실의 소장자료를 진실화해위원회로 이관하는 전달식이 열렸다.

이번에 전달된 자료는 △형제복지원 운영실태에 관한 자료 △형제복지원과 부산시가 주고받은 각종 공문 △1987년 진행된 검찰 수사자료 및 재판 기록 등을 포함하고 있다.

건수로는 900여 건 114개의 문서철에 달하는 방대한 양으로, PDF문서 등으로 디지털화한 자료의 용량도 약 30GB에 이른다.

이번 자료 전달식은 피해생존자와 시민사회가 각고의 노력 끝에 입수한 자료들을 국가 조사기구인 진실화해위원회에 이관함으로써, 국가가 민간으로부터 사건의 진실규명 책임을 이어받았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번 전달식에는 정근식 위원장을 비롯해 박래군 상임대표, 조영선 집행위원장, 여준민 사무국장, 김덕진 활동가(이상 형제복지원대책위)와 한종선 대표(형제복지원피해생존자모임),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동구갑)이 참석했다.

진선미 의원은 “국가의 품격이란 어려운 사람, 사회의 약자들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로 정해진다”며, “진실화해위원회가 그동안 철저히 외면받아온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들의 진실을 밝혀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래군 상임대표는 ”지난 8년여간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연대를 통해 중요한 자료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국가기구인 진실화해위원회가 저희 임무를 넘겨받아 형제복지원은 물론 전국 수십여 ‘부랑인’ 수용시설에 대한 철저한 진실규명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근식 위원장은 “2기 진실화해위원회 출범의 중요한 계기가 바로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생존자들과 시민사회의 8년여에 걸친 노력”이라고 말하며, “소중한 자료를 제공해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리며, 그간 애쓰신 분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형제복지원 사건의 완전한 진실규명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형제복지원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이른바 ‘부랑인’을 선도한다는 명목하에 불특정 다수의 피해자를 불법감금했던 시설로, 수용 가능인원이 전국 최대규모인 3,000명에 달했다.

수용시설에 불법 감금된 피해자들은 강제노역은 물론 구타, 성폭행 등 각종 학대에 시달렸으며, 이 과정에서 사망한 피해자들은 암매장 되는 등 불법행위들이 지속적으로 은폐돼왔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 5월 27일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개시를 결정하며, 수용과정에서 행사된 국가 공권력의 위법성 여부, 운영과정에서의 불법행위 등을 주요 진실규명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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