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기업에 사랑받는 시흥산업진흥원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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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기업에 사랑받는 시흥산업진흥원 만들 것”
  • 이민우 기자
  • 승인 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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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태정 시흥산업진흥원장

[뉴스피크] “시흥시민과 기업에게 사랑받는 시흥산업진흥원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김태정 시흥산업진흥원장(아래 진흥원)의 다짐이자 포부다. 김 원장은 “기업, 소상공인, 창업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진흥원도 존재한다. 기업이 마음 놓고 기업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위와 같이 밝혔다.

2012년 설립된 진흥원은 시흥시 소재 소공인, 중소기업, 벤처기업, 콘테츠기업을 위한 맞춤형 종합 지원 전문기관이다. 시화산업단지내 ‘시흥비즈니스센터’, 정왕역 인근 ‘시흥창업센터’, 북부지역인 신천동에 위치한 ‘시흥시소상공인지원센터’의 컨트롤타워로서 지역 산업 육성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시흥시는 제조업 거점도시다. 대한민국 국가산업단지 1호이지 한국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 클러스터인 시흥산업단지 소재해 있다. 최근엔 배곧 서울대 스마트캠퍼스 입주와 대우조선수조연구센터, 자율주행, 드론 교육장을 활용한 특화사업 추진, ▲거북섬, 아쿠아펫랜드, 인공서핑장을 중심으로 한 해양산업클러스터, ▲배곧시흥 서울대병원 건립과 연계한 바이오의약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를 전망이다.

산업 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현재 진흥원에는 혁신의 바람이 거세다. 지난 2월 20일 김 원장의 취임 이후 시작된 변화다. 지역경제 재도약의 견인차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고자 김 원장은 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했다. 그 결과 도출된 혁신안은 변화의 수준을 뛰어넘는 ‘환골탈태’였다.

우선 ‘기업이 행복한 경제도시 시흥’이 조직 비전으로 제시됐다. 취임 후 3주가량 직원들과 머리를 맞댄 결과 나온 결론이었다. 김 원장은 “조직 비전은 누구의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고 직원들 모두가 함께 소통하는 가운데 만들어 낸 전략 목표”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진흥원은 규모도 작고 직원 정원도 얼마 안 되는 데, 간부 비중이 너무 높았다”고 털어놓은 김 원장은 그 대안으로 ‘원 팀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 김태정 시흥산업진흥원장. ⓒ 뉴스피크
▲ 김태정 시흥산업진흥원장. ⓒ 뉴스피크

"진흥원 직원 모두가 원장...전체 업무 알아야하며 최고의 전문가들 되자"

특히 김 원장은 “직원들에게 ‘여러분 모두가 원장’이라고 강조했다”면서 “칸막이도 없애고 직원 모두 진흥원 전체 업무를 알아야 하며, 최고의 전문가들이 되자고 했다”고 소개했다.

취임 3개월을 앞두고 만난 김 원장의 말투와 표정엔 시흥 산업 재도약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이 역력했다.

진흥원의 재정 자립성 확보에 대한 의지도 천명했다. 지금까지는 사업 대부분이 시흥시의 출연금에 의존하는 구조였다. 김 원장은 “이제부터는 재원적 한계 극복을 위해 국가사업, 광역도 공모사업에 적극 참여해 국·도비를 확보함으로써 시흥시의 재정부담을 덜고 자력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자 한다”고 역설했다.

김 원장의 좌우명은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다.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고, 서는 곳마다 참되게 하라’. 어디에서 무슨 일을 맡든 주인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하면, 내가 있는 자리가 참되게 할 수 있는 뜻이다.

1980년 평택시 송탄출장소에서 첫 공직을 시작한 김 원장은 말 그대로 현장중심 공직사회에서 잔뼈가 굵었다. 경기도 철도과장, 일자리정책과장, 지역정책과장 등을 거쳐 양평부군수, 오산시 부시장, 시흥시 부시장을 역임했다. 2005년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공평하고 성실한 업무처리로 공직사회 안팎에 신망이 두텁다. 빠른 판단력에 업무추진력도 탁월한 것으로 정평나 있다.

아래는 김 원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취임 후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인식한 건 무엇이었나?

부시장 때는 시 업무 중 하나의 소관 업무였다. 큰 틀에서 시흥산업진흥원의 역할과 사업들을 바라봤다. 원장 취임 후 CEO의 관점으로 진흥원을 보면서 그 중요성과 역할 확대가 절실하며, 시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기관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

취임 후 조직 평가를 먼저 시작했다. 진흥원은 규모도 작고 정원도 얼마 안 되는 데 직원 중 간부 비중이 너무 많았다.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원 팀 시스템’ 구축이다. 직원들에게 ‘여러분 모두가 원장’이라고 강조했다. 칸막이도 없애고 직원 모두 진흥원 전체 업무를 알아야 하며, 최고의 전문가들이 되자고 했다.

직원 개개인의 역량이 우수함도 확인했다. 다만 전문성 강화가 더욱 필요하다고 봤다. 올바른 비전과 방향을 제시해 시흥시 산업경제 지원 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지난 4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조직 개편을 통해 진흥원이 기업지원을 위한 다양한 업무를 한다는 것을 시민과 기업에게 적극 홍보하고, 현장으로 찾아가는 시흥산업진흥원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 취임사에서 ‘쑥쑥 성장하는 시흥기업의 디딤돌이 되겠다’고 하셨다. 디딤돌이 되기 위해 적극 추진 중인 사업은 뭔가?

먼저 시흥기업 성장 발판 마련에 주력할 방침이다. 시흥 기업거래 장터 활성화, 해외시장 개척단 등을 활용한 판로개척을 더욱 강화하겠다. 코트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등 유관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업으로 기업 매출 증대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산단재생사업, 배곧경제자유구역 지정, 해양레저산업 등 지역개발을 통해 첨단 제조업 기업 유치, 유니콘 기업 발굴·성장 등 시흥에 좋은 기업이 입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규제로 인해 발생하는 기업 활동의 어려움과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중간다리 역할에 충실할 계획이다.

특히 기업옴부즈만 제도와 같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를 진흥원이 가진 전문성으로 풀어내고 지원해 기업에 실질적 도움을 주겠다.

‘지역책임제’ 도입으로 전문성과 책임성을 강화했다. 임직원별 담당구역을 지정한 지역책임제는 관내 1만2천여개 기업을 직접 찾아가서 현장의 겪는 어려움을 듣고 실질적으로 느끼는 애로를 지원 사업에 그대로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 ‘기업이 행복한 경제도시 시흥’을 조직 비전으로 제시했다. 어떤 의미인지?

취임 후 3주가량 직원들과 머리를 맞댔다. 진흥원이 추구할 목표를 새롭게 정립하기 위한 시간이었다. 조직 비전은 누구의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고 직원들 모두가 함께 소통하는 가운데 만들어 낸 전략 목표다.

시흥시는 수도권 제조업 거점도시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소공인이 많다. 대한민국 제조업의 근간인 6대 뿌리산업(주조, 금형, 용접, 소성가공, 표면처리, 열처리) 중심도시로 인구 53만을 넘어 수도권 서남부 대도시로 진입을 앞둔 시점이다.

따라서 시흥 관내 제조기업의 성장과 지원사업 운영 성과는 지역발전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이에 ‘기업이 행복한 경제도시 시흥 건설’이란 비전을 제시했다. 시흥시 지역 발전의 핵심 기관인 시흥산업진흥원으로 변화하고, 직원들이 진흥원 설립 취지와 목적을 되새기는 계기로 삼았다.

▲ 김태정 시흥산업진흥원장. ⓒ 뉴스피크
▲ 김태정 시흥산업진흥원장. ⓒ 뉴스피크

- 시흥시 부시장 시절 시흥의 미래를 위해 강조했던 3S(Speed, Smart, Smile)에 스페셜(Special), 셰어(Share)를 추가해 5대 혁신방향(5S)을 제시하셨다. 그 의미는?

부시장 시절 시흥시 미래를 위해 ▲보다 더 빠른(Speed), ▲보다 더 똑똑한(Smart), ▲보다 더 친절한(Smile) 행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3S를 제시했다. 거기에 스페셜(Special), 셰어(Share)을 더해 5대 혁신 방향으로 삼았다.

5대 혁신방향(5S, Special, Smart, Speed, Smile, Share)은 진흥원 조직 발전을 위한 핵심가치이자, 새로운 혁신의 방향이다. 진흥원 직원들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지향점과 모습을 제시했다.

스페셜은 최고의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요구다. 시공무원은 순환보직으로 1~2년 지나면 바뀌지만, 진흥원은 그렇지 않다.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조직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스마트와 스피드는 효율성 높고, 빠른 업무처리로 ‘일 잘하는 조직’으로의 변화를, 셰어와 스마일은 기업·시민·유관기관과 ‘소통하며 친절한 조직’으로의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5대 경영목표로 첫째 기업애로 One-stop 해결, 둘째, 시흥산업 경제의 씽크탱크 역할 확대, 셋째, 산학협력 네트워크 개편, 넷째 특화사업의 발굴 및 추진, 다섯째 One-Team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각 경영 목표마다 그에 맞는 전략과제를 설정해 총 15개 전략과제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 코로나19로 경제 위기가 심각하다. 진흥원에서는 어떤 지원책을 펴고 있나?

현재 코로나19는 국가적 위기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총력 대응에 진흥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경제 상황, 기업 필요 사항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흥원의 기존 계획사업 중 일부를 개편해 대응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 경제 유관기관들과 중복되지 않는 시흥시 기업의 틈새 애로사항을 찾아 맞춤형 지원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시흥시와 함께 시흥형 일자리 은행제를 운영하고 있다. 총 1천개 신규 일자리를 마련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둔화를 완화하고, 가계 소득과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원동력으로 자리 매김하도록 노력 중이다.

아울러 기업 마케팅 지원, 판매 지원 등을 확대해 매출 상승 등 실제 체감할 수 있는 도움이 되는 사업을 중심으로 실천하고자 한다.

메르스 때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원사업도 준비 중이다. 메르스가 끝날 무렵, 수출기업이 수출선적 확보에 큰 어려움을 호소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시흥시 기업에 필요한 지원 사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 시흥산단 내 기업들의 제조시설 노후화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데 어떻게 풀어갈 계획인가?

제조업 거점 도시인 시흥시 관내 제조업체들의 시설 노후화가 재도약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스마트 산업단지로 하루 발리 변화하도록 하는데 시흥산업진흥원의 역할이 막중하다

정부 차원에서 산업단지 재생 국가사업으로 30년 이상 노후화된 산업단지 내 시설과 인프라 등 하드웨어 개선에 힘쓰고 있다. 시흥시도 혁신성장사업단에 산단재생과를 설립하는 등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진흥원은 노후 산업단지의 활성화와 함께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소프트웨어적인 접근법과 개선방향 모색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우선 지역 내 경제 유관기관과 네트워크, 협업 추진으로 기업 역량 강화의 기틀을 형성하고, 강소기업이 자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앞장설 계획이다.

▲ 김태정 시흥산업진흥원장. ⓒ 뉴스피크
▲ 김태정 시흥산업진흥원장. ⓒ 뉴스피크

- 시흥시만의 장점을 살린 특화산업 발굴 지원 계획에 대해서도 소개해 달라.

배곧신도시 내 서울대 스마트캠퍼스 입주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수조연구센터와 자율주행, 드론 교육장을 활용해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그에 적합한 특화사업 추진이 필요하다.

자동차부품연구원 시흥센터를 비롯해 자동차 부품단지를 통한 자동차 특화사업과 함께 전통제조업인 6대 뿌리기술 활성화도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

거북섬, 아쿠아펫랜드, 해양생태과학관, 시흥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 인공서핑장을 중심으로 한 해양산업클러스터의 육성으로 관광산업·서비스산업이 제조업과 시너지를 내도록 해 현재 위기에 있는 제조기업 활성화를 이뤄내고 대한민국 발전을 선도하는 도시로 성장시키겠다.

시흥배곧 서울대병원은 예타에 들어갔다. 2026년 건립에 차질 없도록 지원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지원하겠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역할을 하도록 뒷받침하겠다. 서울대병원 건립에 발맞춰 바이오·의약산업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도시의 미래변화 속에서 지역 내 제조기업이 가장 먼저 수혜를 받고 지역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사업과 프로그램을 시흥시와 함께 마련해 나갈 것이다.

- 취임 이후 ‘진흥원의 고객은 기업’임을 강조하셨다. 이와 관련한 앞으로의 다짐, 포부는 무엇인가.

코로나9로 국내외 경제는 엄중한 상황이다. 진흥원은 정부와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기업이 현장에서 느끼는 실질적 애로를 지원 사업에 그대로 반영해 도움을 현실적인 도움을 주도록 노력하겠다.

시흥시의 다양한 부서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정책 개발 시 정책기관의 역할, 민·관 중간 다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

관내 대학, 유관기관, 시흥시경영인연합회 등과 소통을 확대하고 기업, 시민,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꼭 필요한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북부지역에 분산돼 있는 소공인들을 위한 집적화 단지를 만들어 집중 지원하고, 구도심과 신도심 산업의 균형 발전도 챙기겠다.

진흥원의 재정 자립성 확보에도 힘을 쏟겠다. 지금까지는 사업 대부분이 시흥시의 출연금에 의존하는 구조다. 이제부터는 재원적 한계 극복을 위해 국가사업, 광역도 공모사업에 적극 참여해 국·도비를 확보함으로써 시흥시의 재정부담을 덜고 자력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자 한다.

기업, 소상공인, 창업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시흥산업집흥원도 존재한다. 기업이 마음 놓고 기업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시흥시민과 기업에게 사랑받는 시흥산업진흥원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시민 여러분과 기업인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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