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수준 ‘오산시립병원’ 설립”

[인터뷰] 새누리당 이춘성 오산시장 예비후보

2014-03-31     이민우 기자

6.4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이춘성(58) 오산시장 예비후보의 도전은 이번이 2번째다.

앞서 이 예비후보는 2010년 6.2지방선거 때 오산시장에 도전했다가 민주당의 현 곽상욱 오산시장에게 패했다.

당시 각 후보별 득표율을 보면, 한나라당 이춘성 후보가 33.34%, 민주당 곽상욱 후보가 47.76%, 자유선진당 박신원 후보는 18.88%였다. 보수표의 분열이 결정적 패인 중 하나였던 셈이다.

이 예비후보는 오산시의회 제2, 3대 의원을 지낸데다 오산시장에도 출마한 경력으로 따지면, 인지도 면에서 현재 다른 새누리당 오산시장 예비후보들에 비해 뛰어난 강점을 보유했다.

▲ 새누리당 이춘성 오산시장 예비후보가 자신의 핵심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 뉴스피크
전 오산시장, 전 국회의원 경력의 박신원 예비후보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으면서, 나이 면에선 10살이나 낮아 젊은 도시 오산을 공략하는데 유리할 수 있다.

이 예비후보의 오산시장 재도전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30일 오산시 원동 선거사무소에서 이 예비후보를 만났다.

출마 이유는 무엇인지, 민선5기 곽상욱 시장의 시정에 대한 평가는 어떤지, 주요 핵심공약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물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오산 펜타빌리지 투자협약’에 대한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오산 토박이인 이 예비후보는 성호초등학교, 오산중학교, 오산고등학교를 거쳐 단국대를 졸업했다. 새누리당 녹색성장 국제연합본부 국제농업대책본부장, 한·몽 경상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 먼저, 오산시장으로 출마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오산시 원동에서 태어났다. 현재까지 노모를 모시고 6대째 살고 있다. 청년시절 정치에 입문하면서 민선2기 시절에는 전국 최연소 최다득표로 시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현재 인구 22만의 작은 도시 오산은 사분오열돼 있다. 오직 실사구시의 입장에서 오산시 미래의 초석을 다지는데, 그 적임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일념뿐이다.”

- 이 예비후보께서 반드시 오산시장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강점에 대해서도 말씀해 달라.

“오산시장이라면 무엇보다 오산시의 현안을 구석구석 잘 알고, 구체적이고 분명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저는 이미 시의원으로서 충분한 시정 경험을 쌓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선 시장후보로서 지역 현안에 대한 충분한 교감을 오산 시민과 나눴다.

민선5기 곽상욱 시장의 시정에 대한 오산 시민들의 허전함과 아쉬움이, 결국 저에 대한 향수의 메아리로 다시금 저를 일깨웠다고 생각한다. 더욱 성숙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오산시장에 도전하겠다.”

- 주요 핵심공약은 무엇인가?

“대표공약으로 세 가지만 말씀드리겠다. 앞으로 선거과정을 통해 저의 공약을 남김없이 말씀드리겠다.

우선, ‘오산복지재단’을 설립하겠다.

안정적인 복지재원 확보와 부족한 복지행정력의 근본적 대안으로 100억원 이상 규모의 ‘오산복지재단’ 설립을 추진하겠다. 궁극적으론 ‘복지시범특화도시’로서 오산시의 위상을 재정립하겠다. 복지행정의 사각지대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일어난 일가족이나 어르신의 비극적 자살에서도 볼 수 있듯이 복지사각지대의 위험성이 연일 노출되고 있다. 복지사각지대를 근본적으로 발본색원하는 작업은 현재의 행정력으로 한계가 있다. 그 재원 역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미 알고 있다시피, 오산은 행정구역이 좁고 인구수도 적은 작은 지방도시다. 복지행정의 시범 및 특화된 사례를 적용하기에 매우 용이하다. ‘오산복지재단’ 설립으로 복지행정의 난맥을 극복하고 효율성을 민·관이 함께 축적할 수 있다. ‘복지특구’ 오산을 만들겠다.

둘째로, 일자리 1만개 이상을 창출하겠다.

경제 여건이 어렵다. 특히 서민경제는 더욱 어렵다. 일자리 창출은 중앙 및 지방정부와의 긴밀한 연대를 유지하고, 그 정책기조를 지역별 특성에 따라 개발, 특화시켜야 한다.

오산과 비슷한 특성을 가진 판교테크노벨리의 성공을 오산시도 적극 벤치마킹해야 한다. 판교테크노벨리의 성공은 서울과의 접근성, 지자체 주도하에 이루어진 과감한 행정 지원 그리고 조성원가 수준의 용지 공급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마디로 ‘수요자 맞춤형 단지 설계’가 그 핵심이었던 것이다.

▲ 새누리당 이춘성 오산시장 예비후보. ⓒ 뉴스피크
오산시도 현재 10%에도 못 미치는 가장2산업단지의 입주율을 판교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지역경제과를 격상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 입주업체에 대한 파격적인 세제 및 행정 지원을, 늦었지만 빠른 시일 안에 실현시켜야 한다.

또한 오산 남부권에 조성 중인 산업단지의 주거 및 상권을 오산시가 대폭 흡수할 수 있는 경쟁력 확보 방안을 서둘러 마련하겠다. 궁극적으로 일자리 1만개 이상을 창출하겠다.

마지막으로, 대학병원 수준의 ‘오산시립병원’을 설립하겠다.

현재 오산시는 종합병원이 한 곳만 운영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오산시민의 염원과 달리 사실상 무산 위기에 처해 있다. 물론 서울대병원이 유치되면 더할 나위 없겠으나 최선이 아닌 차선의 경우도 오산시는 준비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부지의 활용 방안과는 별도로, 고급의료서비스에 대한 오산시민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은 대학병원 수준의 오산시립병원을 설립하는 것이다.

오산시립병원 설립으로 어르신과 차상위계층을 아우르는 빈곤생계형 오산시민들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마음껏 제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타 지역의 성공사례를 충분히 검토하고 오산 실정에 맞게 최선의 정책을 실행하도록 하겠다.” 

- 우선 새누리당 공천을 받는 것이 관건이다. 전망은 어떻게 보나?

“저는 평생을 한국 보수정치 발전에 헌신했다고 자부한다. 이 과정에서 참으로 가슴 아프고 억울한 일도 많이 겪었다. 지난 지방선거에선 보수후보 단일화 노력이 무산되는 아픔도 경험했다.

이번 선거는 민선5기를 혼내주고 심판하는 선거다. 민선6기의 희망을 제시하는 화합과 정책의 선거다. 많은 오산시민들께서 저에 대한 향수를 느끼고 계시다.

지난 2010년 6명의 예비후보 중 결국 제가 공천을 받았다. 이번 공천에서도 민선6기를 책임질 수 있는 검증되고 준비된 후보로서, 저 이춘성을 선택할 것이라 확신한다.”
 
- 민선5기 곽상욱 시장의 시정에 대해 평가한다면?

“한마디로 무능력, 무화합, 무희망의 3무 행정이었다.

민선5기는 세교3지구 무산, 서울대병원 무산, SM타운 무산 등 오산시의 발전동력 자체를 해체 수준으로 무산시켰다. 반대로 무산돼야 할 복합물류센터는 들어섰다.

전형적인 무능행정이었고 이에 따른 허탈감과 피로감만 오산시에 남겼다. 보신주의와 전시행정의 그릇된 정치야욕으로 오산시민의 화합을 도모하기는커녕 오산시민을 이 편, 저 편으로 나누었다. 사분오열로 오산시 정서를 황폐화시켰다. 한마디로 원칙 없는 정치, 이기주의적 행정의 그릇된 사례라고 하겠다.

또한 오산시민에게 어떠한 비전이나 희망도 제시하지 못했다. 교육도시, 청렴도시라는 포장, 가공된 이미지와 허상으로만 떠돌 뿐, 오산시의 실질적 정서를 전혀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

곽상욱 시장이 잘했으면 왜 같은 당의 박동우, 최인혜 예비후보가 대들겠나? 정치와 행정은 구분돼야 하는데, 안민석 의원도 너무 행정에 개입했다.

민선5기는 역대 가장 실패한 민선 시정이었고, 잃어버린 4년의 아픈 기억으로 남게 됐다.”

▲ 새누리당 이춘성 오산시장 예비후보는 현 곽장욱 오산시장이 추진한 ‘오산 펜타빌리지 투자협약’에 대해 선거용으로 급조하여 발표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 뉴스피크
- 최근 ‘오산 펜타빌리지 투자협약’이 지역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부산동 소재 롯데 개발사업은 이미 민선4기 시절부터 추진해 오던 사업이었다. 하지만 당시 동탄신도시 개발로 인해 토지 거래 및 개발 행위가 전면 규제돼 있었다.

이것을 현 시장이 오히려 대폭 축소, 선거용으로 급조하여 발표한 것에 불과하다. 그러다보니 절차상에 큰 하자와 결함이 있을 수밖에 없다.

우선, 오산시민들의 의견 수렴을 위한 어떠한 공청회도 열리지 않았다. 오산시가 이 사업으로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는지, 롯데측의 투자 대비 이익에 따른 오산시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 방안은 무엇인지가 없다. 즉, 기부체납과 같은 실질적인 유형적 투자 규모에 대한 설명이나 대안 제시가 없는 것이다.

교통, 환경 등의 부작용은 어디까지 미칠지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자료조차 없다. 그야말로 깜짝 발표식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선거용 졸속행정인 것이다.

오산시 동쪽 경계 전체를 아우르는 사업을 이토록 졸속으로 처리한다는 사실에 너무도 경악스럽고 허탈하다. 이번 투자협약은 민선6기에서 처음부터 꼼꼼히 살피고 챙겨야 한다.

모든 오산시민들에게 더욱더 풍부한 이익을 안겨드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꼼꼼히 챙기겠다.”

- 마지막으로, 오산시민들께 한말씀 하신다면.

“절치부심, 와신상담의 4년을 하루같이 준비하고 기다렸다. 매서운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솟아나는 파아란 봄 새싹의 정기를 모든 오산시민과 함께 간직하고 싶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저 이춘성을 새삼 기억하시고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십시오.

오산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