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팔달문, 숭례문과 함께 ‘시민 품으로’

“3년간 문루 전면 해체·보수공사···부식 자재 교체·내구성 보강”

2013-05-04     이민우 기자
염태영 수원시장이 3일 천지신명께 팔달문의 준공을 알리고 있다. ⓒ 뉴스피크
중건을 마친 팔달문이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 뉴스피크

수원시(시장 염태영)는 3일 최근 해체 보수 공사를 마친 수원화성 팔달문에서 팔달문 중건(重建) 준공식을 열었다.

준공식은 대북을 요란하게 울려 산천을 깨우는 대북타고에 이어 팔달문 대문을 열고 들어가는 개문의식으로 시작됐다.

이날 준공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 노영관 수원시의회 의장, 남경필 국회의원(팔달구)과 도의원, 시의원 등 각계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화성과 함께 축조돼 220여 년 동안 한결같이 함께 해온 팔달문은 수원의 자부심”이라며 “오늘은 3년간 해체 보수공사를 마치고 팔달문이 다시 열린 역사적인 날”이라고 강조했다.

염 시장은 준공식에 앞서 전통의례에 따라 화성을 지켜주는 신을 모신 팔달산 기슭의 성신사(城神祠)에서 바른 정치를 다짐하는 봉심례(奉審禮)를 한 뒤 천지신명께 팔달문 준공을 알리는 고유제를 지냈다.

팔달문 보수 공사는 지붕 하부 서까래 일부가 떨어져 나가 구조적으로 불안정하고 문루의 대들보가 기울어져 방치할 경우 장기적으로 붕괴 위험이 있다는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진단에 따라 지난 2010년 6월부터 추진됐다.

팔달문 건물 1층과 문루 1.2층을 모두 해체한 뒤 균열과 부식이 심한 자재를 교체하고 보강이 필요한 부재들은 내구성과 강도를 높이는 처치를 했다.

기와를 다시 잇고 단청을 새로 칠했으며 옹성 누각과 벽의 보수·보존처리도 했다. 목재에는 화재 예방을 위한 방염처리를 했고 화재 진화 설비도 설치했다.

팔달문 보수공사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전흥수 대목장과 도편수 김용덕, 단청장 정세훈, 장정일, 석장 김건태, 와장 이유영 등 장인이 참여했다.

조선 정조 20년, 1796년 완성된 팔달문은 다산 정약용이 설계한 화성의 4대문 가운데 남문에 해당하는 누각으로 조선 후기 전형적인 성문 건축형태를 보이는 빼어난 건축물로 꼽힌다.

한편, 수원화성박물관은 이날부터 팔달문 준공을 기념해 ‘팔달문, 가까이 늘 우리 곁에’라는 주제로 해체 보수공사를 마친 팔달문 역사를 조명하고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기획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시회는 오는 7월 21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