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크] 사계절 각기 다른 이유로 산을 찾는분들이 많다. 봄꽃구경도 좋고 설산의 낭만도 좋지만 단풍이 짙게 물든 가을산이 가장 인기가 좋은데. 지금은 가을철 단풍이 한창이다. 가을이면 꼭!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함께 찾아가 봐야 하는 경기도의 명산을 소개한다.
가을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며 산들이 알록달록한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을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짙은 녹음이 가득했던 여름과 달리, 가을의 산은 색색의 붉은빛과 노란빛으로 물들어 깊어진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한다. 도시의 소란스러움에서 벗어나 한적한 산길을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경기 북부에도 가을 산행을 즐기기 좋은 명산들이 많다. 산 아래까지 내려온 단풍과 푸른 하늘이 만들어내는 그림 같은 풍경이 일품이다. 아침 이슬을 맞으며 오르는 등산로에서는 코끝을 스치는 시원한 공기와 함께 발걸음마다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가 들려와 가을을 한층 더 느낄 수 있다.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고 싶은 사람부터 정상을 향한 도전 정신을 느끼고 싶은 사람까지,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경기 북부의 명산들. 이곳의 가을은 다른 계절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완벽한 계절이다.
◆ 동두천 소요산
경기도 동두천시와 포천시 신북면의 경계에 있는 소요산은 587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으로 현자들이 소요하는 산이라는 명칭에 어울리게 수많은 사람이 산을 찾는다.
소요산은 천연 기암괴석이 절묘하게 봉우리를 이루어 놓아 만물상을 연상케 하고 여름날 심연계곡의 오묘한 정취와 가을 단풍의 진한 아름다움으로 한수 이북 최고의 명산, 경기의 소금강(금강산)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수도권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한 가벼운 주말 나들이 장소로 알맞은 산은 작은 품으로 아기자기한 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소요산 관광지 입구에 위치한 자유수호 평화박물관을 시작으로 관광객들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건강 오행로,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애틋한 이야기가 스며있는 요석공주 별궁터, 원효대사가 수도했다는 원효대, 천년고찰 자재암, 청량폭포, 원효폭포 등의 관광명소가 있어서 더욱 즐겁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 포천 명성산, 운악산
포천 명성산은 가을철이면 억새 산행 대상지로 유명한 곳이다. 높이는 922.6m로, 산자락에 산정호수를 끼고 있어 등산과 호수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태봉국을 세운 궁예의 애환이 호수 뒤편에 병풍처럼 펼쳐진 웅장한 명성산에 숨겨져 내려온 전설이 있는데. 망국의 슬픔을 통곡하자 산도 따라 울었다고 하는 설과 왕건의 신하에게 주인을 잃은 신하와 말이 산이 울릴 정도로 울었다 하여 울음산으로 불리다 울 ‘명’, 소리 ‘성’ 자를 써서 명성산으로 불린다는 전설이 있다.
1997년부터는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개최되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산정호수 관광지와 연계하여 등산로를 개발하면서 전문 산악인과 초보자 및 남녀노소 모두가 선호하는 등산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운악산은 현등산(운악산)은 해발 934.7m의 기암과 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산세가 아름다워 소금강이라고도 불리었다. 궁예의 성터가 남아있어 옛 후고구려의 역사적 유래가 남아있다.
또한, 주봉인 만경대를 중심으로 우람한 바위들이 봉우리마다 구름을 뚫고 솟아있는 골짜기 주변으로 하늘을 가리는 활엽수림은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든다.
매년 10월 중순 열리는 단풍제는 산신제 및 사물놀이, 꽃 전시회, 특산물 전시 및 판매 등 다양한 내용으로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주변에 국립수목원, 산정호수, 아트밸리, 허브아일랜드, 아침고요수목원, 한탄강하늘다리 등 다양한 관광지가 있어 성수기나 주말이면 많은 사람이 찾는다.
◆ 연천 고대산
금강산 가는 길목, 경원선 철도가 끊겨 있는 철도중 단점인 연천군 신탄리역에 인접한 고대산(832.1m)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으며 생태계가 잘 보존된 곳이고 등산으로 북녘땅을 바라볼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곳으로 등산여행에는 안성맞춤이다.
고대산의 유래는 ‘큰 고래’라고 부르고 있으나, 이것은 신탄 지명에서 연루된 것으로 보이며 ‘방고래’(땔나무를 사용하는 온돌방 구들장 밑으로 불길과 연기가 통하여 나가는 고랑을 고래하고 함)를 이르는 것인데 고대산은 골이 깊고 높아 붙여진 이름이다.
고대산은 옛 부터 광범한 산록과 울창한 산림으로 말미암아 임산자원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목재와 숯을 만드는 데도 적합한 곳이다. 마을로 형성된 주막이 있어 신탄막이라는 지명으로 불리었으며, 실질적으로 한국전쟁 이전에는 참숯이 유명했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또한, 1907년 11월 4일 의병진 150명과 임진강에서 의병들을 토벌하러 파견된 일본군 보병 제20연대 8중대와 연천에서 격전한 후 신탄막에서 흩어지고 의병진 60명이 고대산에서 다시 일본 군대와 치열하게 교전한 곳으로서, 우리 선열들의 용맹스러운 민족정기가 서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