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공학의 발전이 눈부시다. 창조론이나 진화론을 떠나 인간의 힘으로 실험실에서 ‘배아’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배아’는 정자와 난자가 만나 완전한 개체가 되기 전까지의 생명체 혹은 발생 초기 단계의 물질이다. 이전에는 여성의 뱃속에서만 만들어졌다.
현재 과학자들은 실험실에서 ‘배아’를 만들어 다양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치료가 불가능한 질병과 장애를 극복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생명 공학은 윤리논쟁에 직면해 있다.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란 명분으로 엄마 뱃속에서 자라나 아기로 태어날 배아를 실험실에서 만들고 조작하고 게 옳은지 의견이 엇갈린다.
예를 들어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가 있다. 숨은 쉬지만 회복이 불가능하다. 만약 깨어난다 해도 몸의 많은 부분이 망가져 진통제나 간병인의 도움 없이는 정상적 생활이 어렵다. 과연 환자가 내 가족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회복이 불가능하니 고통스럽게 환자의 생명을 이어갈 바엔 죽음을 택해야 할까. 아니면 살아 있는 생명을 일부러 죽이는 건 살인과 같으니 계속 병원의 도움으로 연명시켜야 할까.
<생명 윤리 논쟁>(도서출판 풀빛)은 유전자 변형 먹거리(GMO), 생명 복제, 줄기세포, 장기 이식, 안락사, 동물 실험 등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생명 윤리에 관한 논쟁이 담겼다.
이 책은 아이들이 언젠가 마주칠 인간의 존엄성, 생명과 자연의 가치,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 <생명윤리논쟁>
글쓴이 장성익, 그린이 박종호, 발행일 2014년 1월 20일, 도서출판 풀빛, 가격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