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조선시대 17세기 여성 장신구 옥나비 떨잠에 진주낭 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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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조선시대 17세기 여성 장신구 옥나비 떨잠에 진주낭 차고
  • 이민우 기자
  • 승인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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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박물관, 17세기 당대 최고 수준의 장신구 연구와 재현 내용 도서로 발간
왕실 여성 예복 착용하는 ‘진주낭’ 등 조선 중기 명품 장신구 진면목 발견 기회
『조선시대 17세기 여성 장신구 옥나비 떨잠에 진주낭 차고』 표지. ⓒ 경기문화재단
『조선시대 17세기 여성 장신구 옥나비 떨잠에 진주낭 차고』 표지. ⓒ 경기문화재단

[뉴스피크]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관장 김성환)은 최근 『조선시대 17세기 여성 장신구 옥나비 떨잠에 진주낭 차고』를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본 연구서는 2008년 청송심씨 인수부윤파 문중의 묘역 정리 과정 중 성천부사를 역임한 심익창(1652~1725)의 부인 성산이씨(1651~1671)의 무덤에서 출토된 장신구를 중심으로 연구 및 재현과정을 담은 것이다.

심익창은 효종대 영의정을 지낸 만사 심지원(1593~1662)의 아들이며 그의 형은 효종의 딸인 숙명공주와 혼인한 청평위 심익현(1641~1683)이다.

성산이씨는 14세에 당시 왕실과 친밀한 관계였던 청송심씨 가문에 시집와 7년 만에 후사도 없이 죽게 되었는데 그때 나이가 21세였다.

이 때문인지 성산이씨 묘에서는 공주조차 왕명으로 엄금했던 자수치마와 금실로 봉무늬를 넣어 장식한 스란치마 그리고 자수주머니 6개를 비롯한 노리개, 비녀, 가락지 등 당대 최고 수준의 복식과 공예품이 부장돼 있었다.

장신구에는 왕실 여성의 예복에 착용한다는 ‘진주낭’과 자라 모양을 한 데서 이름 지어진 ‘자라줌치’ 등이 있으며, 비녀에는 백옥에 투각으로 무늬를 새기고 각종 보석을 올려 화려함을 더한 ‘도금니사장옥가란화잠’이 있다.

옥나비 떨잠. ⓒ 경기문화재단
옥나비 떨잠. ⓒ 경기문화재단

장식용 비녀인 떨잠은 보석을 올린 용수철을 옥판에 달아 움직일 때마다 떨리는 모양을 두고 이름 지어진 것으로 나비 모양을 한 ‘니사장떨철옥접반자’와 원형의 ‘도금니사장옥원반자’가 있다.

노리개는 한 쌍의 가지모양 장식이 달린 ‘수정쌍가지’ 와 용머리 장식이 달린 ‘도금장용두’가 있으며 가락지에는 보석을 끼운 ‘밀화장도금지환’과 ‘도금옥지환’ 두 쌍이 있다.

책에는 이들 장신구를 중심으로 장신구의 특징 분석 및 각각의 명칭을 규명하고 유물의 고화질 사진을 수록했다.

또한 수주머니와 노리개 유물이 전통 장인에 의해 재현되어 그 제작기법을 도면과 함께 수록하였고 재현에 따른 수와 매듭에 대한 연구 내용도 담았다.

마지막으로 주머니의 실물 크기 자수본과 주머니 도면을 넣어 ‘수주머니’를 제작해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진주낭. ⓒ 경기문화재단
진주낭. ⓒ 경기문화재단

조선시대 여성은 머리를 높게 올린 가체를 매우 좋아했고 이에 따른 각종 머리 장신구가 많이 사용되었다. 또한 조선 전기만 해도 자수주머니를 비롯한 각종 패식용 장신구에 대한 기록이 확인된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실물자료가 대부분 조선 말기 왕가의 자료로 남아 있는 것 외에는 그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조선시대 장신구의 비교·연구 대상에 대한 한계점이 많았다.

때문에 성산이씨 묘 출토 장신구는 현재까지 조선중기 여성의 장신구를 실물로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라는 점에 그 가치와 의미가 충분하다. 

이에 대한 분석 정리는 조선시대 여성 장신구에 대한 비교 연구는 물론 공예기술을 발전시키고 전승하는 데 좋은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

경기도박물관은 출토복식을 소장한 대표박물관으로서 이에 대한 보존처리와 연구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으며 이러한 연구 성과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이번 작업도 그에 따른 결실로 이번 결과물을 통하여 조선 중기 명품 장신구의 진면목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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