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크] 반려동물은 이제 ‘또 하나의 가족’이다. 개와 함께 산다는 건 귀여운 모습이 주는 행복과 힘들 때 위로받는 힘 외에도, 개의 일상을 모두 보살펴야 하는 책임도 뒤따른다. 알아야 할 것도 해줘야 할 것도 많다. 여기서 빠질 수 없는 게 없는 ‘산책’이다. 퇴근 후 돌아와 녹초가 되었어도,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산책을 나가야 한다.
<반려견과 산책하는 소소한 행복일기>(최하나 지음, 더블엔 펴냄)는 결혼을 하며 처음으로 개(푸들, 이름은 동구)를 키우게 된 작가 부부가 1년 동안의 사계절 산책일기를 담아 낸 책이다.
친정엄마는 “동구를 더 일찍 데려왔어야 했다”고, 친정아빠는 “태어나서 네가 제일 잘한 일은 동구를 데려온 것”이라고 하셨단다.
더구나 신랑은 “다음 생에는 장인어른의 개로 태어나고 싶다”고 할 만큼 가족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동구 덕분에 3대의 가족애가 더 끈끈해졌다.
동구의 사연을 라디오방송 프로그램에 보낸 아버지는 사연이 당첨돼 어머니와 크루즈 여행을 떠나게 됐다. 효도는 동구가 더 열심히 하고 있는 셈이다.
동구를 키우며 매일 날씨도 체크하게 되었고, 그림도 그리게 됐다. 개를 키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낯선 사람과 대화도 한다. 동구를 위해서 처음 시도하는 것들이 점점 늘어났다. 캠핑도 가고 미용에도 도전했다.
동구를 산책시켜준다고 생각했는데, 지독한 슬럼프에 멈춰 있던 작가를 다시 일으켜 세워 움직이게 한 건 9개월된 찡찡이 미니어처 푸들 동구였다. 동구를 만나 인생의 둘레도 더 넓어졌다.
요즘 작가는 반려견 동구가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엉덩이에 가끔 똥을 달고 와 침대를 더럽혀도, 오리털 점퍼에 구멍을 내 털이 흩날려도, 샌들의 끈을 물어뜯어 슬리퍼로 만들어도, 이제는 그저 허허 웃을 뿐이다. 반려견은 그보다 더 큰 기쁨과 사랑을 준다는 걸 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