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크] “당연히 망설였죠. 사람들이 ‘너 종북이구나’ 그럴까 봐. (책을 쓰겠다고 하자) 극단적인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지인한테 ‘미쳤냐?’, ‘이제 하다하다 별걸 다하는 구나’ 하는 얘기도 들었죠.”
<이카로스의 감옥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의 진실>(도서출판 말)을 펴낸 문영심 작가의 말이다. 이른바 ‘내란음모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책을 써보라고 권유 받았을 때의 심정과 책 쓰기를 결심했을 당시의 경험담이다.
문 작가는 지난 15일 밤 수원시 영통구 소재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 1층 광교홀에서 열린 ‘이카로스의 감옥’ 경기지역 북콘서트에 참석해 책을 쓰게 된 계기와 집필 과정에서 겪었던 사연, 사건의 진실에 대한 생각들을 털어놨다. 이날 북콘서트 서울, 광주, 대구, 정읍 등을 거쳐 열린 6번째 자리다.
행사에는 안동섭 경기진보연대 공동대표, 양경수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본부장, 김미희 전 국회의원(전 통합진보당), 김애영 한신대학교 교수(신학과), 정종훈 목사(한사랑교회, 박근혜퇴진 수원시민행동 공동상임대표), 황인성 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 최진섭 도서출판 말 대표를 비롯해 각계 시민 3백여명이 함께 했다.
‘내란음모 사건’으로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한 김근래 전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조양원 전 사회동향연구소 대표, 한동근 전 수원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구속자 가족으로는 이석기 전 의원의 누나 이경진 씨, 이상호 전 수원시사회적기업지원센터 센터장의 부인 윤소영 씨 등이 참석했다.
북콘서트 사회는 “내란음모 사건의 피고인이고, 통합진보당 마지막 대변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홍성규 화성민주포럼 대표가 맡았다. 1부에선 문영심 작가와 홍성규 대표, 2부에선 문영심 작가, 홍성규 대표, 출소자인 김근래 씨도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친정 어머니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죠. ‘내가 이 나이에 니가 감옥에 가는 꼴을 보고 싶지 않다. 아무리 작가 생활을 하더라고 필화 같은 건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김재규 평전(바람없는 천지에 꽃이 피겠나)>을 써서 마음을 곪게 하더니, <간첩의 탄생> 썼을 때도 국정원(국가정보원)에서 올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또 하느냐’는 얘길 하시고···. 괴로웠죠.”
“어머니를 설득하긴 했지만, 내심의 두려움을 떨쳐 버리기는 더 어려웠다”고도 했다. 유우성 간첩 조작 사건은 이미 법원에서 조작 사실이 드러나 무죄가 확정된 상태였다. 하지만 ‘이석기 내란음모사건’은 ‘내란음모’는 무죄로 판결이 나왔으나 내란선동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관련자들이 아직도 복역 중이다. 미친 듯한 마녀사냥과 여론몰이 ‘종북’, ‘빨갱이’라는 붉은 낙인이 너무나도 선명했던 것이다.
문 작가는 스스로를 “조그맣고 볼 품 없는 여자, 간도 크지 않다. 운동권에 속해 본 적도 없고, 정당에 가입해 본 적도 없는 비정치적인 사람”이라고 했다. 그런 그녀가 ‘종북’이란 낙인이 찍히며 손가락질 당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남들은 거들떠도 안 보던 무시무시한 ‘내란음모’를 다룬 책을 쓴 이유는 간단하면서도 절실했다.
“통합진보당이 해산된 이후 우리나라가 급격하게 잘못돼 가는 걸 느꼈거든요. (진보당이) 있을 때는 몰랐는데, 막상 해산되고 나서 보니까, 급격하게 우경화로 가고, 이제 얘네들이 거칠 것 없이 마구잡이로 가는 거예요. 그게 곪아 터진 게 이번 사태(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라고 봐요. 통합진보당 없는 세상에서 ‘개누리’(새누리당)가 지 멋대로 하는 걸 보고 있으니까,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이런저런 걱정들을 떨쳐버리고 썼죠.”
큰 맘 먹고 책 원고를 썼지만, 출판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출판을 안 해 줄 뿐 아니라, 대부분의 출판사에서는 원고조차 받아보지 않았다. 읽어만 봐 달라는 요청도 거절당하곤 했다. 1년 전에 완성된 원고는 그렇게 출판할 곳을 찾지 못해 묵혀 있다가 ‘우주의 기운’이 작용했는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한창 불거질 무렵인 2016년 10월 23일 도서출판 말(대표 최진섭)을 통해 세상에 나왔다. 문 작가는 말했다.
“하늘은 우리 편이라 생각해요.”
홍성규 대표가 받았다.
“원고가 완성된 뒤 그냥 묵혀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하늘과 시대의 운을 기다리다가 터졌다고 생각합니다. 온 우주의 기운이 모였던 곳은 따로 있었던 거죠.”
객석에서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비례대표 경선부정 사건은 통합진보당 해산 위한 사전 작업”<이카로스의 감옥>은 내란음모 사건이 벌어지기 전 2012년 4.11총선 시기 불거진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부정 사건’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사실 문 작가는 비례대표 경선 문제가 언론에 대서특필될 당시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정당 내부의 일을 너무나 요란스럽게 떠들어대는 언론의 행태를 온당치 않게 여겼다.
문 작가는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 공소장과 판결문 등 수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면서 “비례대표 경선부정 사건은 통합진보당을 해산하기 위한 일종의 사전 작업이었다는 생각이 결과적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그 판단 근거는 이렇다.
“(이석기 의원과 내란음모사건 구속자들에 대해) 국정원에서 이미 2010년부터 내사를 했어요. 감청, 도청을 2010년부터 했으니 작정을 하고 있었던 거죠. 통합진보당을 처야 되겠다는. 그 당시엔 이적단체 사건 정도로 만들려고 생각했던 거 같고요. 그것이 유심노조(유시민·심상정·노회찬·조준호)의 당권에 대한 욕심과 정권의 통합진보당을 탄압하려는 저의가 맞물려 돌아가 내란음모 사건,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이어진 거로 판단합니다.”
특히 문 작가는 “통합진보당 내부 경선 부정 사태는 사실 검찰 수사를 통해 명백하게 누구 잘못인 지 밝혀졌다. 하지만 중요한 건 엉터리 보도로 마녀사냥을 하던 언론들은 이석기 의원과 이정희 대표 쪽의 잘못이 아니라는 게 다 밝혀졌는데도, 정정보도를 안 했고, 조금도 사과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특정 세력의 보도자료나 발표를 그대로 베끼며 뇌까리고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 않는 언론들의 ‘기레기’ 행태에 대해 준엄한 질타다.
또한 “내란음모 사건은 최순실, 김기춘, 박근혜에 의한 조작, 음모라는 것이 다 밝혀졌지만, 안타까운 것은 어떠한 국회의원도, 정치인도, 언론도 되돌려야 한다고 발언하지 않는다. 이 책을 출판한 뒤 소위 진보언론에서도 서평 한 줄 실어주지 않았다”며 “다행스러운 건 광화문에서 이석기 석방 서명운동을 할 때 시민들, 청년들의 반응의 좋다. 바닥의 민심은 오히려 움직이고 있다”고 희망을 전했다.
“소위 진보언론들, 그들은 모두 다 공범”
‘소위 진보언론이라고 하는 매체조차도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해 일방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내란음모 사건의 진실에 대해 제대로 보도하지 않은 것은 무엇 때문인 것 같냐’는 홍성규 대표의 질문에 문 작가는 “그들은 모두 다 공범”이라고 일갈했다.
문 작가는 “언론은 언제부터인가 취재를 하지 않고 어떤 예단에 의해 기사를 쓰고 훈계질 하는 데 아주 익숙하다”면서 “룰이나 내용을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심판의 자리에 서서 엄청나게 지적질 하는 행태가 습관이 돼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석기 의원 같은 경우는 민혁당 사건 때문에 이미 처음에 조선일보에서 공격을 시작했는데, ‘경선에서 부정을 했건 안했건 주사파니까 국회의원이 되면 안 된다’는 논조의 글을 썼거든요. 그러면서 소위 진보언론(나는 그들을 진보언론이라 생각하지 않는데)들도 서서히 조선일보를 따라가는 거예요. 그게 ‘우리는 종북이 아니다’라는 자기 검열에서 나온 조금 논조는 다르지만, 결국에는 조선일보의 ‘주사파 국회 입성 안 된다’는 얘기나 한겨레가 떠들어 댄 얘기는 거기서 거기 거든요.”
홍 대표가 ‘박근혜 정권과 그 이전 정권에서부터 통합진보당을 집요하게 해산까지 몰고 가고, 이석기 의원을 비롯한 사람들을 감옥에 넣어야 했던 진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가’를 물었다. 문 작가의 답변은 명료했다.
“통합진보당은 유일하게 ‘자주’를 내세운 정당”“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나타난 우리사회의 우경화에서 알 수 있듯이, (통합진보당은) 미니 정당이지만 미니 정당이 아닙니다, 통합진보당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엄청났어요. 정권 입장에서는 꼭 없어져야 될 정당이었죠.”
문 작가는 “지금 김기춘의 개입도 다 사실로 드러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자료로 판단해 봤을 때 ‘선거의 여왕’ 박근혜가 이석기 의원이라는 존재를 상당히 오래전부터 알고 주목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선거판에서 야권연대를 이끌어 내고, 그 이전에도 온갖 선거에서 선거전략을 짜고 최전선에서 활약한 이 의원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그 존재를 껄끄럽게 여겼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무엇보다도 문 작가는 “통합진보당은 유일하게 ‘자주’를 내세운 정당”이었음을 강조했다. 한국사회의 여러 정당이 있지만, 굴욕적 대미관계를 비판한 유일한 정치세력이란 의미다. 그 예로 이석기 의원이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 취임하기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내정했던 ‘검은 머리 미국인’이라고 불렸던 CIA(미국중앙정보국) 관련자 김종훈을 몰아낸 사실을 꼽았다.
“이석기 의원은 끊임없이 주한미군의 방위비 분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통합진보당이 없어진 뒤에 그런 거 문제제기하는 사람이 없어요. 눈엣가시라고나 할까, 정당의 의석수가 많고 적은 게 문제가 아니고요. 통합진보당은 박근혜 정권같은 정부의 눈으로 보면 껄끄럽고 없어져야 할 정당이었던 거죠. 더구나 당시 13석의 의석은 야권연대로 일궈낸 것이고, 장기적으로 정치 지평을 넓혀가겠다는 게 통합진보당의 생각인 걸 정권쪽도 알고 있어서 화근이 더 커지기 전에 도려내려 공격했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책 제목이 ‘이카로스의 감옥’인 것에 대한 설명을 한 셈이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이카로스’가 밀랍으로 붙인 날개를 달고 크레타 섬을 탈출하다 태양의 열을 견디지 못해 날개를 잃고 바다로 추락해 죽은 것과 야권연대로 2012년 권력(태양)에 가까이 갔던 통합진보당의 처지가 닮았다. 하지만 민중은 힘은 밀랍 보다 훨씬 강하다.
문 작가와 홍 대표의 대담 형식으로 풀어낸 북콘서트는 2부 순서로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을 역임했던 김근래 씨도 참여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근래 씨는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보(제7조 찬양·고무 등) 위반죄로 징역3년을 선고받고 지난 해 9월 말 만기출소했다.
“빌미론? 공범들이기 때문에 그런 얘기 한다”홍 대표는 ‘통합진보당이 박근혜 정권에게 탄압의 빌미를 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진보진영 내에서도 있었던 것을 거론하며, 이른바 ‘빌미론’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김근래 씨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징역 3년 형을 선고받은 것을 두고 왜 빌미를 줘서 민주노총이 탄압 받게 만들었냐고 하는 사람은 많은 것 같지 않다”면서 “본질적으로 정권의 탄압은 항상 자기들이 나쁜 짓 할 때 걸림돌이 되는 세력에게 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압을 가하며 원인을 만들고 키우는 것은 그들의 몫이고, 부족함이 있다고 해서 5년, 10년 징역 받고 사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그런 논리 자체가 배제의 논리에서 기초한, 구속된 사람들을 비롯한 통합진보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합리화하는 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그 사람들 마음에서 ‘싫다’는 걸 표현한 논리죠. 박근혜가 무너진 이 마당에도 ‘아직까지 이석기 석방 구호는 외치지 마라’ 이런 얘기하는 분들도 있고, ‘극단적 빌미를 줘서 진보운동이 큰 어려움을 겪게 만들었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 데 이건 주객이 전도된 말도 안 되는 얘기입니다.”
문 작가는 “소위 ‘빌미론’에 대해서는 한 마디로 정의를 내린다”면서 “공범들이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한다. 논점을 벗어나 본질을 흐리는 얘기이기 때문에,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북콘서트장에 박수갈채가 가득했다. 홍 대표는 문 작가의 단순 명쾌한 표현을 ‘핵사이다’ 발언이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문 작가는 피해자 가족 인터뷰를 하며 느꼈던 감회에 대해 “가슴 아픈 얘기가 많았다”면서 “참 딱할 정도로 순수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저런 일에 걸려들어서 고통 받는다고 느껴 마음이 아팠다”고 토로했다.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기적으로 살았다면 과연 저런 일에 휘말렸을까.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조차 외면하고 손가락질 할 때, 그분들이 느꼈던 뼈저린 소외감 이런 대목을 쓸 때 왜 우리사회가 배제의 논리로 낙인찍으며 괴롭히게 됐을까 마음이 아프고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런 내용을 쓸 때 몇 번이나 병원 가서 닝겔 꽂고 누워 있어야 할 정도로 아팠고, 마음에 상처를 입었어요.”
‘내란음모’ 사건에 대한 배제의 논리는 여전히 팽배
2013년 당시 수원시사회적기업지원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던 중 사건에 연루 구속돼 징역4년을 선고 받고 복역중인 이상호 씨의 부인 윤소영 씨의 발언기회도 마련됐다.
윤 씨는 “책을 읽으면서 타임머신을 타고 2013년으로 다시 돌아간 것처럼 정신이 없고 어리둥절하고, 이런 일이 왜 나한테 생겼나 하는 감정의 고통과 기복을 느끼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윤 씨는 도움을 준 동지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따뜻한 배려로 지난 3년간 진실이 밝혀질 것이란 막연한 기대로 잘 살았는데, 어느 날 꿈같이 우리가 했던 얘기를 사람들이 하고, 우리나라가 잔치 분위기 같은 날이 왔다”고 최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분노한 촛불의 힘으로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시대 상황을 표현한 뒤 “그런데 최근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아직도 우리 남편은 감옥에 있습니다. 아직도 감옥엔 사람들이 있다고 외치고 싶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는데, 우리 목소리를 들어 주지 않으려 했습니다. ‘아직은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 ‘순수한 촛불에 물 타지 말아라’는 얘길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 모든 사람들이 박근혜가 지시하고 최순실이 만들어 냈던 것이 다 역전 된 상황에서도 우리를 배제하는 말을 들어 마음이 많이 아프고 괴로웠습니다.”
여전히 ‘내란음모’ 사건에 대한 배제의 논리가 팽배해 있음을 보여주는 얘기였다.
그러면서도 윤 씨는 “이제는 괜찮다. 제가 많이 조급했던 것 같다. 억울한 감정이 겹쳐 있었는데, 결국에는 이런 얘길 할 사람들은 우리 밖에 없다”며 “제 주변에 힘 쓰는 분들이 있다는 걸 잠시 잊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다시 힘이 난다”고 힘주어 말했다.
“네 번째 겨울을 버티면, 이제 나올 날만 남았습니다. 따뜻한 마음 잊지 않고, 더 좋은 세상 만들기 위해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힘찬 격려의 박수가 이어졌다.
“한 걸음씩 나아간다는 생각, 오직 그 것 만이 희망”
홍 대표는 “오늘 때 마침 오래전에 예정돼 있던 이상호 씨 면회를 대구교도소에서 하고 왔다”며, 이상호 씨가 면회 당시 북콘서트 참석하는 분들에게 당부했다는 말을 전했다.
“지난 4년간의 ‘주술 정치’ 보다 더 무서운 것은 지난 70년간 이 대한민국에 펼쳐져 왔던 ‘주술 정치’다. 그게 바로 ‘종북몰이’고, 그게 바로 ‘반북이데올로기’고, 그게 바로 평화와 통일을 원하는 사람들을 빨갱이라고 낙인찍었던 주술이었다. 그 70년간 이어온 주술을 밖에 있는 동지들께서, 민주시민들께서 촛불의 힘으로 끊어주셔야 감옥 문이 활짝 열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문 작가는 어제 정읍에서 한 농민이 ‘이번 사태(촛불)로 정권교체가 이뤄져 보수 야당이 집권한 들 달라질 게 뭐가 있겠느냐’는 얘기를 했다고 소개한 뒤 “프랑스혁명이 일어나고 나서 반동의 시기가 100년이나 지속됐다”며 “왕정이 복구되고, 나폴레옹이 왕이 되고, 나폴레옹 3세가 다시 왕이 되는 끊임없는 반동의 시대를 지나 나중에 민주공화국이 세워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석기 의원이 최후 진술을 할 때 ‘분단조국에서 태어난 원죄’를 얘기했는데요. 우린 분단 시대를 70년 넘게 살고 있습니다. 동학농민혁명부터 120년이 넘는 세월동안 끊임없는 왜곡 속에서 견뎌 왔습니다. 빠른 열매를 원하지 말고 더디지만 우리가 옳다고 믿는 대로 가야 합니다. 소위 민주정부 10년을 겪어 봐도 별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국가보안법 폐지 못 했고,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개정 못 했고, 주한미군 철수는 꿈도 못 꿨습니다. 문 모씨가 대통령 된다 한들 달라질 것 없거든요. 그 가운데도 조금씩 한 걸음씩 나아간다는 생각, 오직 그 것 만이 희망입니다.”
힘찬 박수가 장내에 울려 퍼졌다.
북콘서트 마무리는 문 작가와 기념촬영에 이은 저자사인회였다. 문 작가는 경기도내 각 지역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참석자 중 원하는 사람 모두에게 밝은 표정으로 친필 서명을 해줬다. 멋 부리지 않고 또박또박 쓴 필체에서는 시련에 흔들리지 않고 진실의 편에 서겠다는 올곧은 심성이 묻어났다.
※ 알립니다 : 이 기사는 워낙 지난 16일 낮에 올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독자로부터 행사 참여자 이름 등 오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뉴스피크 기사는 다음(www.daum.net)과 뉴스 검색 제휴가 돼 있어 임의로 기사 수정이나 재편집을 할 수 없기에 잘못된 부분을 고쳐 다시 올립니다.
민혁당 인혁당사건 생각하면 박정희 박근혜 완전 엉터리
박정희 유신에 목숨 無로 가고 없지만 박근혜 유신 똑같은 정치
대통령후보 1인으로 대통령 2번 더한 박정희 댓글 써서 대통령 된 박근혜 시대차이 생각
민주가치 따져 조금도 차이없다 댓글사건 국가정보원사건 서울경찰청장사건 사이버수사대사령관사건
이석기 민혁당 구실 RO 이적죄 여적죄 국가내란음모사건 백남기옹사건 세월호사건 박근혜 절대퇴진이다